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DPAA 국장이 북한이 아직 미국에 돌려보내지 않은 미군 유해를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2018년 북한이 송환한 유해에서 몇 주 안에 미군 6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할 것이라며, 북한 내 개발사업으로 미군 유해 매장지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아직 송환하지 않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를 보관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켈리 맥키그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국장은 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유해를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 2018년 넘긴 유해도 발굴된 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상태로, 운산과 장진호 지역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켈리 맥키그 /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장
“We do know they’re holding remains. The remains that they turned over in 2018 had been out of the ground for decades. In fact, they came from Unsan and Chosin.”
맥키그 국장은 북한이 1990년대부터 2007년, 2018년에 이르기까지 일방적으로 유해 인도를 진행했고, 그 때마다 확인한 유해들은 모두 이미 발굴된 지 수십년이 지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북한이 아직도 미국에 돌려보내지 않고 있는 미군 유해를 다수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앞서 1990년대 초에도 여러 차례 미군 유해를 미국에 넘겼으며, 지난 2007년에는 유해가 담긴 상자 7개를 송환했습니다.
또 지난 2018년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군 유해가 담긴 상자 55개를 미국에 넘겼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각 상자에는 유해가 발굴된 마을의 이름이 적힌 카드가 들어 있었다면서, 신원이 확인된 미군의 마지막 행적을 군 기록과 대조한 결과, 카드에 적힌 발굴 장소와 정확히 일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미군 대부분은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진 평안북도 운산과 함경남도 장진호 지역에서 실종된 장병들이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DPAA의 조사·분석 결과와 북한이 제공한 데이터가 일치한 만큼 북한의 추가 유해 송환시 신원 확인 속도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북한에 조속한 추가적 유해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2018년 미북 정상회담 직후 넘긴 55개 각 상자에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유해가 섞여 있었으며, DPAA는 이들 유해에서 지금까지 113명의 미군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현재 진행 중인 분석을 통해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군 6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켈리 맥키그 /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장
"We have identified more than 110 Americans from those boxes and likely six more in the coming weeks.”
DPAA는 한국전쟁에서 실종돼 아직 수습되지 않은 미군 7천300여 명 가운데 5천300여 명의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그러나 북한의 비협조로 관련 협력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결과로 맺어진 양국 간 유해 송환 및 북한 내 공동 발굴 작업 재개 합의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2019년 3월 이후로는 “북한 측으로부터 어떠한 관여도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최근 백악관 요청에 따라 미북 대화가 재개될 경우 추진할 수 있는 미군 유해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 내 공동발굴을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귀 구상도 밝혔습니다.
북한과의 실무 협상 재개 시 즉시 운산과 장진호 지역에 파견할 수 있는 2개 발굴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팀이 현지에서 45일 간 활동하고 이를 1년에 4차례 반복하는 발굴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2005년 중단된 북한 내 미북 공동발굴 재개는 “인도주의적 성격을 띄고 있으며, 양국 간 이견과 긴장을 줄이고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DPAA는 최근 미북 대화가 재개될 경우 북한이 보관 중인 유해를 추가로 송환하고 북한 내 공동발굴을 재개하는 방안을 백악관에 제시했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한편, 맥키그 국장은 북한에 남아 있는 미군 유해를 찾기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유해 유실을 우려했습니다.
켈리 맥키그 /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장
“So the biggest threat, concern for us in North Korea is man-made destruction, or more importantly, man-made impacts that would either lose the site or basically make it disappear.”
북한의 인위적인 훼손이나 매장지를 잃게 하거나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 있는 활동이 가장 큰 우려 사안이라는 설명입니다.
맥키그 국장은 북한의 토양이 습도가 높은 동남아시아보다 DNA가 비교적 잘 보존되는 환경이라면서도,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매장지 자체가 훼손되거나 사라지면 유해를 찾을 기회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군 유해 송환과 공동발굴은 정치적 쟁점과 분리해 추진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사업인만큼, 북한과의 협력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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