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맥키그 미 전쟁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국장이 31일 북한이 보관 중인 미군 유해를 미국에 인도하고 2005년 중단된 북한 내 공동발굴을 재개하는 방안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미북 정상 간 대화가 재개될 경우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백악관에 설명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북한에서 진행했던 공동발굴 방식을 토대로 구체적인 현장 복귀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켈리 맥키그 / 미 DPAA국장))
“북한도 과거 방식에 익숙하고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은 방식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2개 발굴팀을 운산과 장진 지역에 각각 투입해 연간 4차례, 한 차례에 45일씩 활동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안을 백악관에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준비가 됐습니다.”
“Again, we envision the same thing simply because the North Koreans are comfortable with it. They're familiar with it, which is two teams, one at Unsan, one at Chosin, operating four times a year for 45-day periods. We've offered that to the White House. We are ready.”
미국과 북한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서 37차례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DPAA에 따르면 이 기간 수습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밝혀진 미군은 153명입니다.
맥키그 국장은 유해발굴이 단순히 전사자의 유해를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간 단절된 미북 간 소통을 다시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켈리 맥키그 / DPAA국장))
“이는 여전히 양국이 어떤 전제나 조건, 기대 없이 대화를 시작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모든 면에서 인도주의적인 사안에 대해 그저 협력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It still affords both countries an opportunity to establish dialogue without any pretensions, without any conditions, without any expectations, simply to cooperate on an issue that is humanitarian in every sense of the word.”
맥키그 국장은 북한을 “노련한 협상 상대”라고 평가하고 과거에도 공동발굴을 이어가기 위해 매년 여러 차례 협상을 거쳐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협상도 쉽지는 않겠지만, 미군 유해 문제가 정치적 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사안이라며 이런 협력이 더욱 폭넓은 대화로 이어지고 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미군 유해 수습과 이미 확인된 유해의 즉각적인 송환에 합의했었습니다.
이후 북한은 미군 유해가 담긴 55개 상자를 미국에 인도했고, 양측은 공동발굴 재개를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실제 현장 발굴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당시 북한 측과 판문점에서 두 차례 대면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으며 미군 유해 문제와 관련해 북한군과 마지막으로 소통한 시점이 2019년 3월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맥키그 국장은 2018년 북한이 미국에 인도한 미군 유해가 담긴 55개 상자의 유해를 통해 현재까지 미군 11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달 초 DPAA가 밝힌 112명에서 1명 늘어난 것입니다.
한편, 맥키그 국장은 공동발굴이 재개되더라도 미국 정부는 북한에 유해 자체에 대한 대가는 지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발굴 과정에서 실제 발생하는 비용은 상환한다며 2012년 북한군과의 협상 당시에는 식량과 연료, 장비 제공과 관련 서비스 등을 포함해 약 100만 달러 규모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향후 공동발굴이 재개될 경우 비용은 당시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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