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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북한 월드컵 선수 문책설 사실이면 슬픈 일”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정대세 선수가 독일 진출 뒤 가진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렸습니다. 현재 독일의 프로축구인 분데스리가 보쿰팀에서 활약 중인 정대세 선수를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정대세 선수 안녕하십니까?

답)안녕하십니까.

문)최근 독일에서 첫 골을 넣었는데, 어떻게 첫 골을 넣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답)그냥 훈련시범 경기인데, 분데스리가에서 2부 팀끼리 경기였는데, 전반만 나갔는데, 동료 선수가 페널티 킥을 얻어 내가 그냥 차 넣었습니다.

문)지난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정대세 선수가 우는 장면을 인상 깊게 봤습니다. 당시 왜 울었는지 좀 말씀해주십시오.

답)힘들었던 옛날이 생각나서 울었고, 복잡했던 한국, 일본, 조선 세 나라 사이에 서있는 내 입장, 그리고 조선대표팀에서 꿈을 이룬 것, 그리고 당시 스타디움에 있는 어머니와 고등학교 시절 감독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문)북한 축구팀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전패를 했는데, 제일 아쉬운 경기는 어떤 경기입니까?

답)포르투갈과의 경기가 가장 아쉽지요. 전반전에는 50대50 정도였는데, 그 후 실점을 잇달아 하고 크게 참패해 아쉽게 생각합니다.

문)작전상 실수인가요, 아니면 기술이나 체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까?

답)어려운 질문인데요. 선수들의 의식이 공격적으로 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문)선수들이 골을 너무 넣으려고 노력했다는 얘기인가요, 수비를 안하고?

답)수비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브라질에서 잘해서 자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되고, 그 결과 공간을 내주고 상대편에게 여유를 주었습니다.

문)브라질과의 경기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문)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북한 선수가 한 골을 넣었는데, 그 선수가 어떤 선수입니까?

답) 지윤남 선수인데, 그 선수는 옷을 벗으면 모두 놀랍니다. 신체 능력이 높고, 일본에도 한국에도 없는 선수입니다. 짐승, 야성의 짐승 같은 선수입니다.

문)앞으로 북한 선수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이번 참패를 선수와 관계자가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결과는 우연한 것이 아니고 우리 실력으로 진 것입니다.

문)좀더 구체적으로 기술을 배워야 합니까, 체력을 강화해야 합니까?

답)체력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모자란 부분이 있고, 경기 운영도 문제입니다. 따라서 국제시합을 자주 하고 선수들이 유럽 등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남아공 월드컵 끝나고 평양을 방문했는데요, 혹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않았습니까?

답)못 만났습니다. 환영 못 받았습니다.

문)북한 당국자들이 북한 팀에 어떤 말을 하던가요?

답)잘못했다고 하고, 월드컵에서 참패를 했는데,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지겠는가, 하는 회의를 했습니다.

문)일부 언론은 정대세 선수를 제외한 북한 선수들이 평양에서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런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답)인터넷으로 봤습니다. 축구는 결과가 중요한 경기니까, 비판 받을 수 있지만, 선수나 감독이 일부러 1%라도 힘을 빼고 경기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마음이 아픕니다.

문)그 인터넷 보도가 사실입니까?

답)모릅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슬프다는 얘기입니다.

문)최근 한국 여자 축구 경기를 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답)아직 젊은 선수들이니까, 독일에 지긴 했지만 앞으로, 장래가 많은 선수들이니까, 열심히 해서 우승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한국의 한 신문은 정대세 선수가 한국 여배우인 김태희를 좋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입니까?

답)네, 사실입니다. (웃으며)김태희 그런 스타일이 좋죠.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습니다.

문)끝으로 한국과 북한의 정대세 선수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답)네, 저는 이번 월드컵 끝나고 꿈이었던 유럽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또 최근 시합을 해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주목 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정대세 선수 감사합니다.

답)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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