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용 드론 생산시설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미 연구소가 지적했습니다. 북한 노동자의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관련국들에 책임을 묻고,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유통을 차단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산하 부시연구소는 14일 ‘알라부가 드론 생산 과정의 인권침해”라는 제목의 공동 보고서를 발표하고, 러시아의 드론 생산 현장에 북한 노동자들이 동원되는 실태를 조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추정을 인용해,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알라부가 특별경제구역에서 이란이 설계한 ‘샤헤드’ 계열 드론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최대 1만 2천 명의 북한 노동자가 착취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노동자의 시급은 약 2.5달러에 불과하며, 감시원들에 의해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는 것은 물론 임금의 최대 90%를 북한 정권이 갈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조셉 김 부시연구소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날 CSIS에서 열린 관련 행사에서 북한과 이란,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간의 긴밀한 공조를 지적했습니다.
조셉 김 매니저
” Iran provides its drone technology, North Korea is providing labors, and China plays a role in facilitating the financials, clearing payments and authorizations, but also providing sanctioned equipment that directly goes to building Russian drones.”
김 매니저는 “이란은 드론 기술, 북한은 노동력을 제공하며, 중국은 자금 결제와 승인 절차를 지원하고 드론 생산에 직접 사용되는 제재 대상 장비를 공급한다”며 “각국이 협력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매니저는 이러한 협력이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인신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기업과 자금망을 찾아내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군사협력을 넘어 북한 정권이 주도하는 국가 차원의 인신매매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빅터 차 한국석좌
“This relationship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has to sort of be, I think, at the top of the agenda. Of course, there are many other issues, obviously, but this particular issue has to be sort of at the top of the agenda. I don't know whether the President will raise it. I'm actually doubtful that he will, but it needs to be something that's talked about in the expert community because this is the biggest change, really, since the last time the President met the North Korean leader. And it is a problem that is not going away. As we approve this report, it's getting worse. It is a cancer that is growing. And so this needs to be a priority for the United States in its policies towards North Korea.
차 석좌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며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언급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과거 미북 정상회담 이후 가장 큰 변화인 만큼 전문가 사회에서 반드시 공론화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있고,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동안에도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며 “계속 커지는 암과 같은 문제이며,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 석좌는 또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심화하면서 북한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된 제품이 국제 공급망으로 유입될 가능성에도 주목했습니다.
특히 북한 노동자가 투입돼 생산된 제품이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생산된 것으로 표시돼 유통될 경우,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식별하고 차단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이 러시아의 드론 공장 모델을 그대로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의 협력이 각국의 구체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민주주의 국가들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공화당 영 김 연방하원의원은 이날 행사에 영상 축사에 나서 “오늘날 우리가 상대하는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며, 러시아와 중국에 의해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며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의 사악한 동맹 간 전례 없는 공조를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진우입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