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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 대북지원물품 제재 면제…대부분 진단 장비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원 관련 대북 제재를 면제 받았습니다. 마스크와 같은 개인보호 장비가 아닌 진단, 검사 장비 등이 지원될 예정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원과 관련한 WHO의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안보리는 28일 해당 내용을 알리는 서한과 함께 북한에 지원되는 세품 물품 내역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WHO가 북한에 지원하려는 물품은 모두 19개 항목으로 이뤄졌습니다.

주목되는 건 지원 물품이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보호용품(PPE)이 아닌 검사, 진단, 치료 장비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특히 유전자 증폭 검사 장비(RT-PRC)와 이에 수반되는 물품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유전자 증폭 검사는 목의 점액이나 가래에서 검체를 채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물질 함유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WHO는 모두 6대의 검사 장비와 함께 시료 보관 캡슐과 보관대 등을 북한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산소 공급 관련 물품도 다수 지원됩니다. 전기를 이용해 대기 중의 산소를 고농축시켜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기기인 ‘산소자동발생기’ 20대와 ‘산소포화도 측정기’ 20개 등이 포함됐습니다.

박기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담당 국장은 산소 공급 관련 기기가 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에 사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런 장비의 반입이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실제 발생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기범 국장] “So these are very sick patients, typically require oxygen, sometimes mechanical ventilation. So, if you look at the supply, it's designed to help build a capacity to treat a surge of patients that will require ICU care or medical care. Now, we're not sure that this is actually occurred inside North Korea.”

박 국장은 이런 장비 반입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하고 발병 시 대응을 도와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비접촉 적외선 체온계와 후두경, 설압자, 기관 내 튜브, 휴대용 초음파 검사 기기 등 기본적인 진료 물품도 함께 지원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재위의 이번 승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원과 관련해 ‘국제적십자사연맹’과 ‘국경없는 의사회’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면제입니다.

한편, WHO에 대한 면제 승인은 신청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역시 신청 하루 만에 제재위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전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 주재 독일대사가 제재위의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는데, 실제 제재위의 신속한 제재 승인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녹취: 호이스겐 독일 대사] “And as the chair of this of the committee, I could say that right now the committee is working very fast and all the exemption cases are treated very quickly.”

다만, 제재위로부터 면제를 승인 받았더라도 북한이 모든 국경을 폐쇄한 상황에서 실제 지원 물품이 원활하게 조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안보리 이사국들 역시 이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호이스겐 대사] “The problem is that right now North Korea has closed the border and around the table, the appeal was made for North Korea to allow this equipment in so that the population can be better protected.”

호이스겐 대사는 안보리 다수 이사국들이 북한이 국경을 열고 해당 지원 물품을 받아들여 주민들이 더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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