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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19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특별입국절차 시행


17일 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육군 지원팀 소속 군인이 여행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17일 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육군 지원팀 소속 군인이 여행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늘(19일)부터 한국으로 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특별입국절차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서민경제를 살리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례없는 규모의 비상금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19일 0시부터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자들 모두에게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취해진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입국자는 특별입국절차에 따라 내국인, 외국인 구별 없이 입국장에서 1대1로 열이 있는지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기침과 인후통 등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건강상태 질문서에 기재해야 하고 입국 과정에서 검역관들은 특별검역신고서도 확인합니다.

입국자들은 또 한국 내에서 머무르는 주소와 수신 가능한 전화번호를 보건당국에 보고하고, 본인의 건강 상태를 모바일로 보고할 수 있는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만약 이틀 이상 ‘관련 증상이 있다’고 보고하면 보건소가 의심환자인지 여부를 판단해 진단 검사를 안내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등에 따르면 18일 기준 세계 141개 나라에서 18만 5천 98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고 7천 779명이 숨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특별입국절차 적용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은 중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여행객에 대해서만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또 다시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 확진자가 18일 0시보다 152명 늘어난 8천 5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14일 이후 닷새 만입니다.

신규 확진자는 14일 107명에서 15일 76명으로 떨어진 이후 18일까지 연일 두 자릿수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 등이 확인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때문입니다.

한편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서민경제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도산 위험을 막고 금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50조원, 미화로 약 390억 달러 규모의 비상금융 조치를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50조원 규모의 특단의 비상금융 조치입니다.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으로서 규모와 내용에서 전례없는 포괄적 조치입니다.”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면서 한국에서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심각한 복합위기가 빚어질 조짐이 나타나자 가장 타격이 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선제적으로 전폭적인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자금난 해소에 중점을 뒀다”며 “이들에게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이 동참했고 가용 수단을 총망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하다면 규모를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조치의 구체적 내용도 설명했습니다.

우선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신규 지원이 12조원 규모로 확대됐다”며 “취급 기관도 시중은행까지 확대해 어디에서나 1.5% 수준의 초저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5.5조원 규모의 특례보증지원도 시행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대출 원금 만기 연장을 모든 금융권으로 확대 시행한다”며 “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는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에 사상 처음으로 저축은행, 보험, 새마을금고, 카드사 등 제2금융권 전체가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전 금융권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금 이자 납부를 유예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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