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 400만 명…아태 지역 델타 변이 '초비상'


5일 인도 잠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들이 백신 주사를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5일 인도 잠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들이 백신 주사를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추가 대유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는 8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가 402만1천39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존스 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이미 지난 7일 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AP’ 통신은 8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의 추정치를 인용해 지난 1년 반 동안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전 세계 누적 사망자는 1982년 이후 모든 세계대전에서 숨진 사망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가 4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비극적 이정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We have just passed the tragic milestone of 4 million recorded COVID-19 deaths, which likely underestimates the overall toll.”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또 실제 사망자 통계는 400만 명 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가 강타하면서 추가 대유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은 8일 “코로나 억제에 상당히 성공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들까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추가 대유행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호주, 태국, 일본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대유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디언’은 백신 접종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에 그친 한국에서 7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275명으로, 국내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의 10% 미만인 호주도 비상입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즈 주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 확진자가 늘면서 7일 하루 이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국내 최대인 38명을 기록했습니다.

태국은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7일 기준 신규 확진자 7천58명, 사망자는 75명으로 하루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4차 긴급사태가 발령됐습니다.

8일 일본 도쿄의 대형 스크린에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8일 일본 도쿄의 대형 스크린에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8일 협의를 통해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기간 도쿄 등 수도권에 있는 모든 경기장은 관중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48%에 달하는 미국의 경우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과 감염 사례는 급격히 줄었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를 중심으로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서서히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빈곤국과 부유한 나라 간 이른바 ‘백신 격차’는 여전하다고,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밝혔습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소수의 국가만 큰 몫을 차지하는 백신국수주의는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고 비효율적인 공중보건 전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Vaccine nationalism, where a handful of nations have taken the lion’s share, is morally indefensible and an ineffective public health strategy.”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신문은 8일 부유한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이 수 십억 회 분의 백신 기부를 약속했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 억제를 위해 필요한 백신 추산치는 110억 회 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저소득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화이자 백신 5억 회 분 기부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의 백신 기부에는 아무런 조건이 붙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바이든 대통령] "The United States is providing these half billion doses with no strings attached. No strings attached.”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는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의 예방효과는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연구진은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백신 접종자는 바이러스가 현재 상태에서 상당히 진화하지 않는 한 면역효과 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