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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 하루 확진자 1200명 넘어…"4차 유행 진입"


7일 한국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시민들.
7일 한국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시민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개월만에 1천200명 선을 돌파하면서 ‘4차 대유행’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 발령을 검토하는 등 강력한 추가 방역대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212명 늘어 누적 16만2천753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월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첫 환자가 나온 이후 같은 해 12월 25일 1천240명을 기록하며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은 데 이은, 두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또 6개월여만의 1천200명대 기록입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700명 대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800명 대로 치솟더니 결국 1천명 선을 훌쩍 넘겼습니다.

7일 0시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한국 내 발생이 1천168명, 해외 유입이 44명입니다.

한국 내 발생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577명, 경기 357명, 인천 56명 등 수도권이 990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습니다.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 수가 900명 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규모가 다음달 초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의 7일 정례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이기일 제1통제관] “현재 세계 변이 바이러스 유행 상황에서 아마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라서 4차 유행의 초입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한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주요 요인으로는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방역 긴장감 이완과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는 20∼30대 젊은층의 확진자 급증, 전파력이 더 센 ‘델타형’ 변이 확산 등이 꼽힙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4종의 신종 코로나 변이 감염 누적 수치는 2천817명입니다.

인도에서 유래됐고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의 경우 지난 일주일 새 153명이나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01명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서 들어온 뒤 검역과 격리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한국 내에서 감염된 사례도 52건에 달했습니다.

또 기존에 확인된 집단발병 사례 가운데 델타 변이가 새로 검출된 사례만 9건이었고 이들 사례는 서울과 경기, 경남, 부산, 전북,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확인됐습니다.

더욱이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역 관련 회의를 주재하면서 “역학조사 확대를 통해 신속하게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접촉자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확충하고 군과 경찰, 공무원 지원 인력을 신속하게 투입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보고 확산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오는 14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 더 유지하면서 수도권에 추가 방역 조치를 강구키로 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의 젊은층 보호에 초점을 맞춰 추가적인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현장의 방역 대응 이행력 확보에 역점을 둬 더 강력하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부겸 국무총리] “방역수칙 위반이 드러나게 되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1차에서 열흘 이상의 영업정지 등 아주 중대한 책임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김 국무총리는 또 “만일 2∼3일 더 지켜보다가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4단계가 시행되면 사적 모임이 오후 6시 이후엔 2명으로 제한됩니다. 사실상 '야간외출 제한'인 셈입니다.

나이트클럽을 포함한 각종 클럽 등에는 영업금지를 뜻하는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지고 집회는 1인 시위 외에는 모두 금지됩니다.

한편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1차 백신을 맞은 사람은 7일 0시 기준 총 인구의 30.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2차까지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전체 국민의 10.6%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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