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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선언 1주년...막대한 피해 속 백신 접종 시작은 긍정 신호 


지난 2일 미국 뉴욕시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줄서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한 지 1주년을 맞았습니다. 전 세계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 중 하나에 맞서며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겪었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여러 긍정적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지난 1년을 돌아봤습니다.

지난해 3월 11일,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을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전염병 최고 위험 등급인 팬데믹을 선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This is not just a public health crisis, it is a crisis that will touch every secto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단순한 공중 보건 위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진단해 팬데믹 평가를 내렸다는 겁니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중국이 2019년 12월 31일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뒤늦게 WHO에 보고한 지 70여 일 만에 나온 조치였습니다.

이 기간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12만 명, 사망자는 4천200여 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47개 주,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서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WHO의 팬데믹 선언 이틀 뒤인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o unleash the full power of the federal government, I'm officially declaring a national emergency,"

하지만 코로나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걷잡을 수 없는 무서운 속도로 지구촌을 덮쳤습니다.

우한에서 정체불명 폐렴이 WHO에 보고된 지 179일 만에 누적 확진자 1천만 명이 발생했고, 이후 추가로 1천만 명이 늘어날 때마다 걸린 시간은 계속 단축돼 7천만 명에서 8천만 명으로 증가하는 데는 보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 사망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경기 침체는 가속화됐으며,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 등 각종 방역 조치와 대응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는 수치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로 악화됐습니다.

WHO에 따르면 10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억 1천 733만여 명, 누적 사망자는 260만 명으로 평양시 전체 인구에 맞먹습니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10일 현재 2천 911만 명으로 북한 전체 인구보다 훨씬 많으며, 사망자는 52만여 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의 4분의 1에 달합니다.

이런 가운데 변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에 대한 공포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기존의 규칙이 무너지고 새로운 표준을 뜻하는 ‘뉴노멀’ 시대로 전환하면서 마스크와 비대면 생활은 지구촌 주민들의 새로운 일상이 됐고, 국가와 국가 사이의 갈등, 가짜 뉴스와 음모론도 빠르게 퍼졌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1월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위한 중국 입국에 관련된 기자회견을 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1월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위한 중국 입국에 관련된 기자회견을 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계속 중국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WH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고 비판하며 7월에 WHO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10월에 코로나에 감염되는 등 대선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 여파로 3.5% 역성장해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봉쇄를 뜻하는 락다운(Lockdown) 여파 등으로 국내 경제난이 가중되고 실업률이 치솟자 미국 등 많은 나라가 경기부양책에 나섰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백신 예방률이 95%에 달한다는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에 희망을 줬습니다.

이어 12월 초에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미국에서도 12월 14일에 첫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최근까지 WHO와 유럽연합(EU) 또는 미국 등 개별 국가가 승인한 대여섯 개의 백신이 최근까지 114개 나라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60개국이 고소득 국가, 53개국이 중간소득 국가로 대부분을 차지하자 WHO 등 유엔 기구들은 지구촌이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에 직면했다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장기간의 국경 봉쇄 등 과도한 코로나 대응 조치로 국제사회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10일 개최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상호대화에서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미국 등 여러 나라, 비정부기구 대표들은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등으로 북한이 더욱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인권 상황은 악화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5월까지 82만여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 170만 4천 회 분을 북한에 배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취약 계층이 백신 접종 우선순위가 될 지는 의문입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팬데믹 선언 1주년을 맞아 11일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녹취: 젠 사키 대변인] "He will discuss the many sacrifices the American people have made over the last year…”

젠 사키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인들이 겪은 많은 희생에 대해 말하며 코로나를 물리치고 미국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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