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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봉쇄 1년..."5월까지 모든 성인 대상 백신 확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노력에 관해 연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노력에 관해 연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미국 전역이 봉쇄에 들어간 지 거의 1년이 됐습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이 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월 말까지는 모든 교사들에게 접종하고, 5월까지 모든 성인에게 돌아갈 백신 물량이 확보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거의 1년 동안 미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사키 대변인] “For nearly a year we’ve been dealing and navigating and coping with this pandemic across the country... We talked a little bit yesterday about how people are starting to feel a little bit better. In some cases you go to the grocery store ad there’s Clorox wipes available. And a year into this that feels better.”

사키 대변인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 1년이 된 지금, 사람들의 기분이 더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상점에는 화장지와 살균소독제가 진열돼 있고, 날씨는 따뜻해지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키 대변인이 언급한 화장지와 소독제 품절 사태는 미국에 코로나가 확산되고 한동안 지속된 현상입니다. 이에 더해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 일상에서 바이러스의 확산과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제품들도 품귀 현상을 빚었습니다.

도로에는 출퇴근 시간 차 막힘 현상이 없어졌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텅텅 비었으며, 아이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대부분의 근로자들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녹취:사키 대변인] “We’ve seen the impact on kids doing Zoom from their kitchen tables and kitchen counters. And everybody wants, the President wants kids to be back in school.”

사키 대변인은 “어린이들이 식탁과 부엌에서 컴퓨터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의 영향을 우리 모두가 목격했다”며 “대통령을 비롯해 모두가 아이들이 학교 대면수업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사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학교 수업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습니다.

3일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학교 교사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3일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학교 교사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까지 미국의 모든 교육자, 학교와 보육원 직원들이 백신을 맞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바이든 대통령] “Over 30 states have already taken step to prioritize educators for vaccination. And today, I’m using the full authority of the federal government.”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이미 30개 주가 교사에게 우선적으로 접종을 하고 있으며, 모든 주가 그렇게 하도록 연방정부의 권한을 모두 사용하겠다는 설명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연방정부의 약국 프로그램을 활용해 교사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5월 말까지 미국의 모든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 분량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불과 3주 전에는 7월 말에 이 정도 분량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일정이 당겨졌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12일 미국 뉴욕시가 식당들의 제한적 영업을 허용한 후 차이나타운의 한 식당 앞에 줄 선 고객들.
지난달 12일 미국 뉴욕시가 식당들의 제한적 영업을 허용한 후 차이나타운의 한 식당 앞에 줄 선 고객들.

한편 오랜 기간 일상이 흔들린 가운데 많은 이들이 ‘전염병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리노이주 보건부 은고지 에지카 국장입니다.

[녹취:에지카 국장] “I understand how pandemic fatigue is striking everyone. They are tired of not seeing their families. The way we work, the way we play has all changed, and the harsh reality is that the sacrifices we’ve made, and that we continue to make, do not have a future expiration date.”

에지카 국장은 “모든 이들이 전염병 피로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일하고 놀이 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힘든 점은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언제 일상이 회복되느냐는 질문에, 내년 이맘 때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많은 국민이 백신을 맞더라도 바로 대유행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을 강조합니다.

벤더빌트 의대 윌리엄 셰프너 교수입니다.

[녹취:셰프너 교수] “We wish to keep promoting wearing the mask in the general community. We can’t have some people without masks and some people with masks. That’s too confusing. Wearing the mask should be the socially normal thing to do for a while.”

셰프너 교수는 대중들에게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해야 한다며 “누구는 마스크를 쓰고 누구는 안 쓰면 너무 혼란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동안 마스크 착용이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 하루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6주간 가파른 감소세를 보여 하루 평균 7만여 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미국에서 5천100만명 이상이 최소한 백신을 한 차례 접종했습니다.

이에 따라 텍사스와 미시시피 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코로나 규제를 상당 부분 해제했고, 버지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미시간 주 등도 통금을 해제하고 소매점과 식당의 수용 인원을 늘렸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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