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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 확진자 하루새 500명 늘어 총 1천800명...사망 13명


27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더 구매하기 위해 줄서있다.
27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더 구매하기 위해 줄서있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하루새 500명 이상 추가되면서 총 1천 700명을 넘어섰습니다. 미 국무부는 한국 여행경보를 ‘여행 재고’에 해당하는 3단계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지 시각으로 27일 오후,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총 1천 76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새 50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27일 하루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한국 내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 건수가 처음으로 발원지인 중국의 발생건수를 넘어섰습니다.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국 내 확진자 누적인원은 총 7만 8천497 명이었고, 26일 하루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는 43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자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대응체계 개편 등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정은경 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 상당수 발생 사례가 집중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이외에도 서울, 부산, 경기 등 타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사례에 대한 차단도 보다 신속하게 실시하도록 대응체계를 개편하는 중입니다.”

한국 당국은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이 6만 6천 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3만 9천 명가량은 음성 판정을, 나머지 2만 5천600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미국 정부도 대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한국 여행경보를 3단계로 상향조정했습니다. 3단계는 ‘여행 재고’에 해당하는 단계로, 지난 22일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로 격상된 지 나흘 만에 나온 조치입니다.

국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한국 정부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사례를 보고하고 있고, 위기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지난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총괄책임자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체제에 돌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HHS),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매일 대응 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당초 일각에서 제기됐던 한국 등 특정국가에 대한 여행제한 등의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 트럼프 대통령] “Right now it's not the right time but at the right time and we are checking people as they come through specifically for the problem the problem that we're dealing with. So we're checking a lot of people have that coming from South Korea has been hit pretty hard Italy's been hit pretty hard.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면서도, 한국 등 관련 국가들의 상황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세 확산에 따라 현재 총 43개국이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27일 현재 한국인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인 입국 금지를 시행하는 나라는 22곳으로, 하루 전 보다 5곳이 늘었습니다.

몰디브는 28일부터 한국 방문 후 들어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고, 엘살바도르는 26일부터 최근 15일 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여행객을 막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몽골과 세이셸은 최근 2주 이내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고, 피지와 필리핀도 대구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입국 금지는 아니지만 검역 강화와 격리 등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나라도 늘어 현재 총 21개 나라가 한국인의 입국 제한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2주 간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벨라루스와 튀지니, 모로코, 파나마, 파라과이 등도 한국인 입국자에게 건강확인서와 검역신고서를 요구하고 2주 간 보건 당국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덴마크와 영국, 헝가리 등 18개 나라는 한국 전역과 대구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27일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국내외 방역 대응 상황을 재점검하고, 해외여행 중인 한국 국민이 부당한 대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전 세계 51개국까지 확대됐습니다. 이는 2003년 당시 26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에서 17개 나라, 유럽 18곳, 중동 11곳, 북미 2개국, 그리고 남미와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에서는 브라질과 호주, 알제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최근 이란과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현재 323명 확진에 11명이 사망했고, 이란은 139명 확진 환자 가운데 19명이 사망해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았습니다.

일본은 사망자 수는 4명이지만 모두 8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중국과 한국에 이어 확진 환자가 많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은 현재까지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26일 하룻 동안 사망자 수가 26명으로 한 달 내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고, 신규 확진 환자도 24명으로 감소하는 등 확산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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