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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재 유엔상주조정관 “코로나가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 완화 노력”


지난 2월 북한 평양의 경전차 탑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난 2월 북한 평양의 경전차 탑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북한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북한주재 유엔상주조정관이 말했습니다. 유엔은 올해 북한 주민 550만 명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1억7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프로디 모링 북한주재 유엔상주조정관은 22일, 북한 정부와 협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 전략 대비 대응 계획(SPRP)’을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링 조정관은 이날 평양에 상주하는 5개 유엔 기구들의 협의체인 유엔 국가팀이 발간한 ‘2020년 북한의 필요와 우선순위 계획’ (2020 DPR Korea Needs and Priorities Overview) 보고서 서문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신종 코로나가 취약 계층과 지역 사회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식량 안보와 영양, 식수 위생 문제 등에 지속적으로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링 조정관은 북한 전역에 보건 시설들이 존재하지만, 필수적인 의료 장비와 의약품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870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양질의 보건 서비스에 제한적인 접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주재 유엔상주조정관은 유엔개발계획(UNDP)과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등 평양에 있는 5개 유엔 기구의 활동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 국가팀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한해 대북 지원 사업에 1억 7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잠정 보고서 발표 때와 같은 액수입니다.

보고서는 대북 인도 지원 수혜 주민 수가 지난해 380만 명에서 올해 550만 명으로 늘었다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기존 5세 미만의 유아 대상 사업을 15세 미만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사업 분야는 영양, 식량안보와 농업 기술, 식수와 위생 서비스, 보건 사업 등 4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영양에 가장 많은 5천만 달러를 배정해 1천 40만 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의 결핵 치료와 산모, 수유모, 어린이 등의 영양 상태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식량안보와 농업 기술에 2천 900만 달러, 보건과 식수와 위생 서비스 제공에 각각 2천 1백만 달러와 보건 사업에 7백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도움이 가장 취약한 계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원 물자에 대한 분배 감시와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설립된 ‘결과물 워킹그룹(RWG. Result working Group)’이 분배 감시의 틀을 개발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RWG는 지난해 10월 23일, 유엔 국가팀이 북한의 접근 제약 등을 감시하기 위해 설립한 인도 지원 국가팀 산하 기구입니다.

보고서는 RWG의 강화된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올해는 보다 포괄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이를 통해 북한 내 5개 유엔 기구와 인도 지원단체들이 현장 1천 516곳을 방문하는 등 대북 지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국제사회의 자금 지원을 호소하면서, 자금 조달 제약으로 기관들이 프로그램을 축소하면 대북 인도 지원 효과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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