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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


17일 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육군 지원팀 소속 군인이 입국한 여행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17일 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육군 지원팀 소속 군인이 입국한 여행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유럽에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미-한 두 나라 중앙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금융과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유럽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실시합니다.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지난 1월에서 2월 당시 중국보다 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유럽으로부터의 환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입니다.

[녹취: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3월 22일 0시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선 입국 후 전원에 대해서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특히 장기체류 목적의 입국에 대해선 14일 간 자가 격리 또는 시설 격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방역 당국은 최근 유럽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입국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증상이 있는 유증상자의 5%가 확진자로 판정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가서 치료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14일 간 자택이나 시설에 머물면서 증상 발현에 대비해야 합니다.

관광객 등 단기체류 외국인은 격리 없이 보건 당국의 전화 모니터링을 받게 됩니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1만3천 명 이상 나왔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유럽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전수검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최근 환자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어서 필요하면 여행자 전수조사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20일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는 총 8천65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 확진자가 19일 0시보다 87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 아래로 떨어진 겁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14일 107명에서 15일 76명으로 떨어진 이후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가 19일 100명을 넘겼고, 20일 다시 100명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극복을 위한 외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한국은행은 19일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계약 기간은 최소한 6개월로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번 계약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달러 자금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 스와프 계약을 경제 기초가 튼튼하다고 판단되는 나라를 대상으로 체결해주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외환시장의 ‘심리적 안전판’을 얻은 셈입니다.

이 계약 체결로 20일 원/달러 환율은 엿새간의 폭등세를 멈추고 40원 가까이 급락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20일 SNS에 올린 글에서 미-한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 “한국의 외환시장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20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한-중-일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가졌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세 나라 외교수장들은 회의에서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차단과 조기 종식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세 장관은 또 도쿄올림픽의 완전한 형태 개최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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