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수백만 달러 상당을 투입해 준비한 상하이 박람회는 1일 개막 첫날부터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습니다. 일부 인기 전시관의 경우 줄이 너무 긴 나머지 종종 새치기하는 사람들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감명깊게 전시관을 둘러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세계 박람회 조직 위원회는 2일 낮 현재 200여개가 넘는 전시장에 이미 40여만명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박람회 관계자들은 특히 스위스나 프랑스 전시관 같은 일부 인기 전시관의 경우, 평균 7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전시관 안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버스들은 대부분 만원상태여서, 정류장에 내릴때면 승객들을 밀치고 내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기 전시관 바깥의 일부 지역들에서는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돌아다닐 수도 있는 여유도 부릴 수 있습니다. 5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행사장은 상하이 후앙푸 강에 걸쳐 있어 버스와 선박들이 관람객들의 이동을 돕고 있습니다. 올해 25살인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업자 왕씨는 이번 세계 박람회 5개 주제관 가운데 하나인 미래관에 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왕씨는 전시관을 보고 난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왕씨는 미래 전시관은 흔히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면서 저탄소 경제라든지 건설과 관련된 참신한 구상들을 많이 볼수 있는 정말 훌륭한 전시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9살난 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젊은 부부, 루씨와 판씨는 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해 자신들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했는지에 대해 의견이 살짝 엇갈립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다린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판씨는 3시간동안 기다렸다면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줄이 길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루씨는 3시간 30분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상하이에서 서남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떨어진 항저우시에 사는 이들 부부는 앞으로도 행사장을 찾을 기회가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씨는 첫날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줄이 조금 길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잘 준비된 박람회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시관에 들어가기 위해 자정까지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가운데 1일의 행사는 계속 잘 진행됐습니다. 박람회 조직 위원회는 1일 하루 동안 20여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측은 오는 10월 말 폐막 때까지는 7천만명 이상 박람회장을 찾을 것이며, 방문객의 대부분은 중국인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접이식 의자와 강렬한 햇볕의 뜨거움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든 채 이곳을 찾았습니다. 화장품 판매사원인 올해 35살의 웨이씨는 어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아침 일찍 관람을 시작해 이미 여러 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웨이씨는 중국관과 한국 전시관의 일부 첨단과학 기술 분야가 특히 흥미로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나절 동안 걸으면서 오직 한가지 생각만 들었다고 말합니다.
웨이씨는 피곤을 느낀다면서 하루에 전부 다 들여다 볼 수는 없고, 다시 올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회의 두배에 달하는 40조 달러가 넘는 돈을 이번 세계 박람회에 쏟아부었습니다. 이는 박람회 사상 가장 많은 비용으로, 현지 언론들은 상하이 시의 기간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투입된 돈까지 합치면 총 400조 달러가 넘는 비용이 소요됐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