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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미-중 상호 관심사 타당한 처리 희망’


워싱턴 거리에 게양된 미-중 양국 국기
워싱턴 거리에 게양된 미-중 양국 국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북한 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한반도 긴장 해소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주목되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후진타오 주석은 지금 시간에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에 있겠군요?

답) 네. 오늘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홍레이 대변인은 후진타오 주석이 이곳 시간으로 오후 3시에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오는 21일까지 3박4일 동안 이뤄질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에는 왕치산 경제담당 부총리와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 천더밍 상무부장 등이 동행합니다. 또 후 주석이 오는 20일과 21일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인 시카고를 방문할 때는 300명이 넘는 중국 기업인들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중국도 후진타오 주석의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미-중 관계가 정상화된 지 40주년을 맞는 때 이뤄지는 이번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을 통해 미국과 소통과 대화,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 상대국의 주권과 영토 안정을 존중하면서 서로 중요 관심사를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를 비롯한 언론매체들은 후진타오 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은 미국과의 이른바 핑퐁외교가 개시 된 지 40주년이 되고 1997년 당시 장쩌민 국가주석의 국빈 방미 이후 14년 만에 이뤄지는 중국 최고 지도자의 국빈방문이라는 중요한 외교행사라면서, 중-미 관계의 새 장을 열고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미-중 관계의 새 시대를 여는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미-중 두 나라 사이에 호혜적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한반도 긴장 해소와 이란 핵, 대 테러협력, 기후변화협약, 유엔 개혁 등을 꼽았습니다.

)19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 핵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답)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핵심 사안이라고 할 북 핵 문제에서 의견 접근이 쉽지 않아 뚜렷한 성과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중국 내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 측은 미국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서로 대화로 풀자는데 노력하자는 수준에서 의견 접근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16일 미국 언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중국은 대화와 협의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에 비핵화를 이루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관련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환경들을 창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내용은 북 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 중국이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 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바꿀지도 관심사인데요.

답) 중국은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에도 사실상 북한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 왔는데요, 최근 북한의 잇단 대남 평화 제스처를 거론하면서 한국의 대화 수용을 압박해달라고 미국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서는 중국이 사건 발생 때부터 남북한간 교전으로 규정하면서 남북한 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또 북한의 우라늄 핵 농축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사안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중국은 사실관계 확인부터 해야 한다며 판단 유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4일 중국은 아직 북한의 우라늄 농축 관련 시설을 본 적이 없고 미국 전문가들이 본 것이라면서, 그래서 그게 사실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해 판단 유보 입장을 밝혔습니다.

)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의 북한 나선특별시 주둔설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중국 외교부는 어제 웹사이트에 홍레이 대변인 명의로 올린 글에서 한국의 일부 언론매체가 보도한 인민해방군의 북한 나선 주둔설은 완전한 허구라고 밝혔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최근 중국이 북한의 경제특구인 함경북도 나선에 소수의 군대를 파견해 중국이 투자한 항구시설과 자국민을 보호하기로 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생하는 환구시보도 어제 1면 머리기사로 익명의 국방부 관리의 말을 따서, 중국 군의 북한 나선 지역 주둔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라며 중국은 유엔이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단 한 명의 군인도 해외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군대가 주둔하면서 기업과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도라면 북한에서 경제개발이 될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실제로 북한의 치안은 매우 좋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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