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먼저,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공식 입장부터 전해주시죠.
답)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 이후 열린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마자오쉬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각국은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함으로써 정세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도 다음 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미 전략경제대화와 관련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 사건을 적절히 처리하는 것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이 각국 인민의 공통된 열망이며 유관 당사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중국 정부의 입장은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이 북한을 강하게 비난한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담긴 의미는 뭔가요?
답) 마자오쉬 대변인의 발언을 놓고 보면, 먼저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중국이 일단 신뢰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중국 자체적으로 정밀 분석작업을 통해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 마자오쉬 대변인은 오늘 중국은 사안의 옳고 그름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국제와 지역 문제에 대응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은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자체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지요, 평가 작업이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한데요?
답) 네. 중국은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평가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작업은 특히 제시된 증거들이 과연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됐다는 주장에 부합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쪽은 자체평가 과정에서 북한 쪽에 사실 확인 요청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같은 증거 확인 조사를 통해 천안함 침몰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뒤 내부 입장을 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관련 사안의 민감성과 함께 중국의 신중한 태도를 놓고 봤을 때, 며칠 안에 자체 평가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문) 중국 언론들은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답) 중국 당국의 의중을 반영하는 관영매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 정부의 발표를 신속하게 사실 위주로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듯 조사 결과에 대해 찬반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 동시에 의도적으로 비중을 낮춰 보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한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한 소식을 사진과 함께 주요 뉴스로 올리긴 했지만, 다른 국내외 뉴스 중에 배열해 놓는 등 크게 다루지 않았고, 한국 쪽 발표와 북한의 주장을 같은 비중으로 전했습니다.
관영 중앙방송(CC-TV)의 뉴스전문 채널에서는 한국 정부의 발표가 태국 시위 뉴스 등 보다 한참 뒤로 밀린데다, 한국의 발표를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북한 국방위원회의의 성명을 전하는 중에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를 끼워 보도했습니다.
문) 이번 발표가 6자회담 재개에 끼칠 영향도 주목되는데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6자회담과 한반도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자오쉬 대변인은 이어 6자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중국은 각국이 소통을 강화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추인톈카이 외교부 부부장도 중국은 유관 당사국들이 공동으로 노력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천안함 사건의 결론과는 별도로 6자회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각국에 냉정과 절제를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 표명은 유보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