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죠?
답) 예.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일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관리 변동 환율제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환율은 자국의 돈을 다른 나라 돈으로 교환할 때의 비율인데요. 외국 화폐의 보유량에 따라 결정되는 변동 환율제도가 대부분의 시장경제에서 도입되고 있고, 정부가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고정환율제도는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도입하는 관리변동환율제는 두 제도의 혼합형으로, 정부가 시장 거래를 감안해 결정하는 방법입니다.
문)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이번에 처음 도입하는 것인가요?
답) 아니요. 이미 2005년 7월 도입됐었는데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정부는 1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82 위안에 고정시켜왔습니다. 사실상 고정환율제도를 20개월 간 지속해 온 것이죠.
문)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통해 중국의 환율이 매일 결정되는 건가요?
답)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서 하루 전의 달러, 유로, 일본 엔화, 한국 원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기초로 가중치를 적용해 다음날 고시하는 방식입니다. 전문용어로 복수통화 바스켓이라고 합니다.
문) 중국은 그 동안 미국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위안화 환율을 올리라는 강한 압력을 받아왔었죠?
답) 예.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해서 다른 국가들의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같은 제품일 경우 가격이 싼 것이 더 잘 팔리기 때문인데요. 중국이 수출 집약적 경제로 급성장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에 수출을 더 많이 하고 수입을 덜하는 무역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습니다. 미 의회는 백악관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 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었습니다.
문) 그러면 이번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면 위안화 가치가 높아질까요?
답)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중국 칭화대 미중관계센터의 조우 시지엔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 currency reform is to increase
조우 연구원은 “이번 환율 개혁은 위안화의 유연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급격한 인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관영 인민일보도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절상되기도 하고 절하되기도 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가치를 올리기 위해 이번 개혁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문) 하지만 아무래도 위안화를 달러화에 고정했을 때 보다는 위안화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 아니겠습니까?
답) 예. 따라서 전세계 금융시장과 당국자들은 중국의 이번 환율 유연화 졀정이 실제 절상으로 이어질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 관심이 매우 큰데요.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다면 “환율 보복 법안을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오는 26일과 2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위안화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요?
답) 예. 미국 정부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중국 환율 절상을 여러 차례 우회적으로 촉구했었습니다. 이번 중국 정부의 환율 유연화 증대 조치 발표도 이러한 압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워싱턴의 헤리티지 재단의 데릭 시저스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So this way they can say, well you know we took a step in the right direction…
시저스 연구원은 “중국이 환율 절상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에 대해 자국은 올바른 방향을 향해 한 발짝 내디뎠다는 주장을 할 수 있게 됐다” 며 중국은 위안화 문제가 집중 부각되는 것을 피하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 위안화 문제가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는데요. 곧 있을 G20회의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 유연화 결정과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