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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매몰 광부들, 구조까지 4개월 걸릴 듯


칠레에서는 이달 초 탄광이 무너지면서 광부 33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다행히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구조용 통로를 확보하기까지 최소한 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칠레 정부는 이들의 생존을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도움도 요청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어떤 사고였는지 설명해주시죠?

답) 사고가 난 곳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 주 코피아호의 산호세 광산입니다. 지난 5일 붕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당시 광부 33명이 작업 중이었습니다. 칠레 정부는 이후 끈질긴 구조 작업을 펼쳤고요. 사고 17일만인 지난 22일 기적적으로 이들이 모두 무사히 생존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광부들의 소식을 숨죽여 기다리던 칠레 국민들도 환호성을 올렸고요.

문) 무너진 탄광에서, 외부와의 소식도 끊긴 채 17일 간 버틴다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요?

답) 광부들은 지하 7백 미터 지점에 고립됐는데요. 다행히 갱도와 붕괴대피소가 연결된 지점이어서 공간은 넉넉한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습도도 85%에 달하는 열악한 환경인데요. 광부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아주 적은 양의 음식으로 연명하면서 구조대를 기다렸고, 결국 외부와 연락이 된 겁니다. 광부들은 그 때까지 이틀에 불과 과자 반 개와 생선 통조림 두 숟가락, 우유 반 컵을 먹으며 버텼고요. 17일 간 이런 생활을 지속하면서, 모두 체중이 8에서 9킬로그램 가량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그런데 이들을 구조해내기 위한 통로를 확보하기까지 앞으로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상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외부에서는 광부들이 고립된 지점까지 지름 66센티미터의 구조용 통로를 파 들어가고 있는데요. 워낙 깊은 곳에 있고, 또 지반이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작업이 매우 더딥니다. 현재 구조용 통로를 확보하기까지 최소한 4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구조대의 예상인데요. 올해 말은 돼야 구조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문) 그 때까지 광부들이 생존해 있는 것이 관건이겠군요?

답) 다행히 광부들이 묻힌 지점까지 지름 13센티미터의 구멍은 확보했습니다. 구조대는 관을 통해 생존에 필수적인 공기와 물, 음식을 공급했고요. 이어 간이 변기와 책, 가족들의 편지, 또 조명과 통신기기 등 다양한 물품들을 내려 보냈습니다. 또 세바스티안 피네라 칠레 대통령은 광부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들어보시죠.

SPANISH...

피네라 대통령은 광부들이 지옥 같은 상황을 견뎌내면서 온 국민에게 칠레의 정신을 부활시켰다며, 반드시 구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 지원이 있다고 해도, 밀폐된 공간에서 앞으로 4개월 가까이 갇혀있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답) 광부들은 국민들의 성원을 전해 들은 뒤 지하에서 함께 칠레 국가를 합창하고, 또 칠레 국기를 요구하는 등 굳건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광부들의 노랫소립니다.

SPANISH

하지만 3명 정도는 이미 우울증 초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앞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정신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런던 대학의 심리전문가 제임스 톰슨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 psychological is important……”

특히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는 앞으로 구조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문) 심리적인 차원에서는 어떤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답) 칠레 정부는 현지에 심리전문가와 매몰 경험이 있는 생존자들을 보내 광부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의 정신적 안정을 위해 비디오 게임기와 카드, 책, 또 항우울증 약품도 내려 보냈습니다. 칠레 정부는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도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우주정거장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우주인들의 경험을 이번 구조 작전에 적용하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칠레의 광산 매몰 사고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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