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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제, 중국 타고 상승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리오 데 자네이로 해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리오 데 자네이로 해안

신흥 경제국들이 계속해서 침체된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더불어 아마존의 터주대감인 브라질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브라질은 올해 경제성장률 7 퍼센트를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저희가 중국과 인도의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자주 전해드렸었는데, 브라질도 경제 성장 주도국에 명함을 내밀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흔히 브릭스(Bric) 라고 말하죠. 세계 4대 신흥경제국인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그리고 중국을 일컫는 표현인데요. 이 네 개 나라가 요즘 지구촌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 1일 발표한 올 2분기 세계 상품교역 결과를 보면 이런 추세를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중국은 1년 전에 비해 수출이 40 퍼센트 이상 증가했고 인도 30 퍼센트, 그리고 러시아 등 옛 소련 지역은 상품 교역 규모가 44 퍼센트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문) 그럼 브라질은 어떻습니까?

답) 수출 규모가 29 퍼센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그럼 거의 30 퍼센트 증가했다는 얘기인데, 상당하군요. 이유가 뭔가요?

답) 전문가들은 정부 대출 확대로 인한 생산율 증가와 함께 중국과의 교류 확대에서 그 답을 찾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국이 됐습니다. 브라질 역시 싱가포르와 네덜란드 등을 제치고 올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의 10대 무역상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 양국의 교역규모는 32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문) 중국의 영향력이 이제 남미에까지 미치는 양상이군요.주로 어떤 제품들이 교역 품목에 올라가 있습니까?

답) 브라질은 철강 등 원자재와 콩류의 농산품을 수출합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경공업 제품이 주를 이룹니다. 또 브라질 내 사회 기반 시설 확충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문) 오랫동안 브라질의 교역국 1위 자리를 지켰던 미국 입장에서는 심기가 그렇게 편하지는 않을 것 같군요.

답) 그렇겠죠. 하지만 브라질의 전문가들은 이런 양상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중국 때문에 미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든 게 아니라 미국 경제가 어려워져서 대미 수출량이 줄은 것이기 때문에 1위 자리가 다시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브라질 외교관 출신인 세르지오 아마랄 브라질-중국 상공위원회 회장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The exports to the US declined not because of China, but because of decline in ”

아마랄 회장은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면 브라질의 수출 규모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이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따라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늘어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문) 브라질이 미국에 어떤 상품을 수출하고 있습니까?

답) 강철과 항공기 부품 등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제품이나 첨단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원자재와 농산품이 주를 이루는 중국 수출 품목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죠.

문)그런데, 브라질에서 중국과의 무역 증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겁니까?

답) 중국에 대한 수출 확대가 장기적으로 볼 때 꼭 유리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상파울루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기마르 마시에로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If we build more technological partnerships with countries who…

마시에로 교수는 원자재나 콩만 팔아서는 국내에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시대적인 산업이 아니라 정보 기술 산업 등을 다른 나라들과 구축하며 경쟁력을 쌓을 때 일자리도 생기고 경제 성장을 실질적으로 지속시킬 수 있다는 거죠.

문) 그런 지적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브라질 정부도 현 수출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미 그런 변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최근 브라질과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교역이 아니라 투자 유치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브라질이 중국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얘기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브라질-중국 상공회의소의 아마랄 회장은 중국 기업들이 올해 브라질에 100 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투자 국이 됩니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브라질 내 통신과 제반 시설 구축에 대한 투자에 착수했습니다. 또 상파울루와 리오데자네이루를 연결하는 고속철 수주경쟁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문: 2014년 월드컵 축구 개막 전까지 고속철도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하죠?

답: 네,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치열한 경합에는 중국 외에 한국과 일본, 스페인, 프랑스 독일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에는 한국이 수준 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었습니다. 총 사업비 193억 달러 정도가 소요될 이 사업을 과연 어느 나라가 수주할지도 큰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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