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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특사, “현 시점에서 대북제재 완화거론은 성급”


아시아를 순방 중인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오늘 북 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외교적 노력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도쿄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보즈워스 특사가 대북 제재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어제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에 도착한 보즈워스 특사는 오늘 도쿄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6자회담 당사국들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데는 일본 측과 동의했다면서도 “지금은 향후 몇 주간 외교활동으로 부산을 떨 것이라는 예상을 할 이유가 없다”며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이와 관련, 보즈워스 특사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되 비핵화에 관한 뚜렷한 진전이 있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를 계속한다는 `투 트랙’ 전략을 유지할 방침 임을 거듭 언급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어 “북한이 회담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는지에 관한 증거를 찾고 있다”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명확하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낳는 대화를 원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문)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이 조만간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관측했다지요.

답) 예, 보즈워스 특사는 기자들에게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북한이 특정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때까지 협상가들은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보즈워스 특사가 미-북 간 양자접촉과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하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6자회담에 앞서 북-미 양자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일들을 과거에도 했고, 다시 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하는 게 쓸모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또 6자회담 재개로 나아가는 국면에서 남북한 역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등 회담 재개 토대를 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지금 국면에서 우리가 남북관계 개선을 `어떻게 하면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진전시킬 수 있을지’ 가늠하려는 노력의 일부로 보고 있다는 점은 여러 이유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날 1박2일 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문) 그렇다면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어떤 건가요?

답) 일본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폐기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인다면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오카다 가스야 외상은 최근 “6자회담 장기 중단이라는 현재 상황을 만든 것은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핵무기나 미사일 폐기로의 길이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서는 6자회담 재개에 응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었습니다.

또 일본 정부의 핵심인 센고쿠 관방장관도 구체적으로 북한이 도발적인 언동을 자제하고, 한국 등 관계국과 신뢰회복에 나선다면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북한의 한국 천안함 공격 사태와 관련해서 “6자회담을 열 상황이 아니다”라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던 일본 정부가 다소 유연해진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 같은 배경에는 6자회담을 통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풀 수 있는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일반적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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