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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후변화는 모두의 위기”...미 코로나 누적 확진 4천만 돌파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7일 뉴욕주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맨 왼쪽은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 오른쪽 흰옷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7일 뉴욕주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맨 왼쪽은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 오른쪽 흰옷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허리케인 ‘아이다’가 강타한 뉴욕과 뉴저지 수해 현장을 방문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가 4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다시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수해 지역을 찾았군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일 허리케인 ‘아이다’로 큰 피해를 본 미 동부 뉴욕주와 뉴저지주를 방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홍수로 집을 잃은 주민들을 직접 만나 위로를 건넸는데요. 지난 1일에서 2일, 동부 지역에 상륙한 아이다는 기록적인 비를 쏟아부었고요. 폭우로 인해 일대가 물바다로 변하면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수해 현장을 찾아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시 퀸스 지역을 둘러본 뒤 가진 연설에서, 허리케인 아이다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했습니다. 미국이 ‘코드 레드(Code Red)’, 즉 심각한 위기에 대한 경고 상태에 이른 것을 국민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기후변화는 이제 “모든 사람의 위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제는 그 누구도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에서 피해갈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는 우리의 삶과 경제에 현존하는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고 지적했는데요. “그 위협은 여기에 있다. 그것은 더 나아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는 그게 더 나빠질 수 있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지금 허리케인뿐 아니라 다른 자연재해로도 피해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는 대형 산불이 타고 있습니다. 올해는 극심한 더위에 가뭄까지 더해져 역대급으로 많은 면적이 불에 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뉴저지주 수해 현장에서 바로 이 산불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산불과 허리케인, 토네이도, 홍수 그 외에 다른 기후 현상으로 인한 위협을 막지는 못하겠지만, 완화할 수는 있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요지였는데요. 그러면서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대안은 내놓았습니까?

기자) 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선 대담한 행동을 해야 한다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는데요. “우리는 전 세계를 움직여야 한다”라고 국민들을 독려했습니다.

진행자) 수해 지역을 돕기 위해선 어떤 방안을 내놓았나요?

기자) 피해 지역에 연방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7일) 백악관은 아이다를 비롯한 재난 피해 복구를 위해 240억 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는데요. 앞서 6일,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과 뉴저지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홍수피해를 본 뉴저지주의 6개 카운티와 뉴욕주의 5개 카운티가 연방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연방 정부 지원 지역을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자연재해가 계속 반복된다면, 일회성 지원보다는 좀 더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이번 아이다 피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프라 법안을 더 강력하게 추진할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AP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도로와 교량, 전력망 구축 등 ‘전통적 사회 기간 시설’에 예산을 투입하는 내용인데요. 그러니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시설 설비가 여기에 포함되는 겁니다. 이 법안은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통과한 후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프라 관련 법안이 하나 더 있죠?

기자) 네. 3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이 있는데요. ‘인적 인프라’ 그러니까 건강보험이나 교육, 기후변화 관련 등에 예산을 투입하는 내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장기적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내용이 바로 이 예산안을 통해 성사될 수 있는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사회기반 시설 관련 법안 처리를 현재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미 로스앤젤레스의 한 놀이터에서 마스크를 쓴 가족이 그네를 타고 있다.(자료사진)
미 로스앤젤레스의 한 놀이터에서 마스크를 쓴 가족이 그네를 타고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을 받은 사람이 4천만 명이 넘었군요?

기자) 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 수가 7일, 4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통계 결과인데요. 이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도 65만 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4천만 명이라고 하면, 북한의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수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미국 전체 인구가 약 3억 3천만 명인데요.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전체 인구의 약 12%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겁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검사를 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봄에 코로나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코로나 사태가 거의 잦아들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6월 중순부터 전염성이 매우 높은 ‘델타 변이’가확산하면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나온 신규 확진자가 400만 명에, 사망자도 3만 2천 명에 달할 정도인데요. 1주일 평균 확진자 수도 겨울철 대확산을 보였던 올해 1월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확진자가 늘면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도 많다고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는 6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입원 환자가 10만 2천 명 가까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입원 환자 수 역시 지난겨울 대확산 이후 가장 많은데요.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 지역의 입원 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환자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병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 가운데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미국인 전체 인구 가운데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은 53%가 조금 넘습니다. 최소한 한 차례 백신을 맞은 비율은 62%를 웃도는데요. 정부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여름이 가고 날씨가 서늘해지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보건 당국은 지금이라도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7일, CNN 방송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자격이 있음에도 맞지 않은 미국인이 7천 500만 명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압도적인 다수가 백신을 접종한다면,선선한 가을로 접어들더라도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하는 계층도 있지 않습니까?

진행자) 네. 12살 미만 어린이에게는 코로나 백신이 아직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아이들을 상대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인데요. 하지만 최근 어린이 확진자들이 많이 늘어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린이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 겁니까?

기자)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7일, 주간 코로나 신규 확진자 가운데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27% 가까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1주일 동안 새롭게 확진을 받는 미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어린이들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어린이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가을 새 학기를 맞아 대면 수업을 시작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코로나 확진을 받은 어린이는 500만 명이 넘는데요. 전국적으로 개학이 시작된 된 8월 26일~9월 2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을 받은 어린이는 25만 명이 넘었습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어린이가 이 기간 코로나 확진을 받은 건데요. 어린이 확진자는 초여름 감소세를 보인 후 여름을 지나면서 급격히 늘기 시작했고요. 8월 5일에서 이달 2일까지 한 달간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는 75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어른들 가운데는 코로나 확진을 받고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는데 어린이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린이들의 경우 코로나에 감염되고 심하게 앓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소아과학회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어린이들에게 장기적으로 끼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 수집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지금 당장은 심각해 보이지 않더라도, 앞으로 아이의 육체적 건강이나 정서적, 심리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아직 아이들을 위한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아이들 전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될까요?

기자) 보건 당국은 부모나 교직원 등 어른들이 최대한 백신을 많이 맞는 것이 아이들 전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각급 학교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잦은 환기 등 방역 대책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개학과 동시에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일부 또는 전체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습니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7월 말 이후 코로나로 문을 닫은 학교가 1천 개가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3월 17일 뉴햄프셔주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질 바이든 여사가 3월 17일 뉴햄프셔주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이번 학기 대면 강의를 시작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7일부터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다시 대면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에서 인근 북버지니아에 있는 학교로 이동한 뒤 작문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여사는 영부인이 된 뒤, 대면 강의 시작 전에도 화상으로 수업을 진행했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올해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영부인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강의를 계속해 왔습니다. 이 기간은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강의 대신 화상 강의를 진행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미국 최대 교원 노조 가운데 하나인 전미교육자회(NEA) 연례 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여사가 온라인 강의를 배우는 것을 보면서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여사는 언제부터 교육계에 몸을 담았나요?

기자) 바이든 여사는 연방 상원의원이던 남편을 만나고 나서 1년 뒤인 1976년 델라워어주 윌밍턴의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한 뒤 줄곧 교육계에 몸담아 왔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웨스트체스터대학교와 빌라노바대학교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07년엔 델라웨어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는 언제부터 강의를 시작했나요?

기자) 바이든 여사는 지난 2009년부터 이 칼리지에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남편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후 부통령에 오르게 되면서부터 이 지역으로 옮겨와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많은 학생은 바이든 여사의 남편이 부통령인 줄도 몰랐다고 합니다. 바이든 여사가 굳이 이를 말하지도 않았다고 하고요. 특히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학교에 잘 섞여서 눈에 띄지 않도록 편안한 복장을 하고 가방까지 메고 다니도록 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바이든 여사의 강의 활동에 대해 교직원 노조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기자) 전미교육협회(NEA) 지도부는 바이든 여사의 강의 활동을 매우 반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육자라는 직업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 바이든 여사를 통해 그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건데요. 베키 프링글 NEA 위원장은 특히 바이든 여사가 교육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여사가 이렇게 오랫동안 강의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바이든 여사 스스로 교육자로서의 삶을 중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여사는 그동안 여러 인터뷰 내용에서 이 같은 생각을 드러냈는데요. 한 인터뷰에서는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내가 하는 것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여사의 이런 활동을 그동안의 다른 영부인들의 활동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바이든 여사는 미국에서 최초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며 자신의 직업을 가진 영부인입니다. 앞선 영부인들은 자신의 직업이 있어도 영부인이 된 뒤에는 주로 이를 그만두고 영부인으로서 활동에 집중했는데요. 가장 최근 영부인들의 활동을 보면 주로 자신만의 공적 캠페인 활동을 벌였습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자신이 기획한 아동복지 캠페인을 벌였고요. 미셸 오바마 여사는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을 기획해 실행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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