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을 활용해 국제 제재를 우회하고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고 호주 금융정보기관(AUSTRAC)이 경고했습니다.
호주 금융정보기관은 12일 공개한 '2026 확산금융 연간 개정' 보고서에서 북한 연계 행위자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가상자산 20억 달러 이상을 탈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가 연계 가상자산 수익 창출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비트(Bybit)에서 약 15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이 탈취된 사건을 주요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가상자산 역사상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해킹으로 기록됐으며 미국 정부와 다수의 보안업체들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연계 행위자들의 가상자산 수익 창출은 북한의 군사 및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과 분리될 수 없다"며 "따라서 북한 연계 행위자들이 창출한 자금은 취득 방법에 관계없이 본질적으로 높은 확산금융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분석을 인용해 2022년 가상자산 생태계 전체 해킹 피해액의 약 절반이 북한 소행이었으며, 이를 통해 얻은 불법 수익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으로 활용됐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금융정보기관은 특히 AI가 북한 같은 확산금융 행위자들의 악성 활동을 가속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AI를 통해 복잡한 유령 회사와 페이퍼 컴퍼니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생성·관리하고 허위 무역·선적·기업 서류를 정교하게 위조하며 여러 국가에 걸쳐 제재 위반과 수출 통제 회피를 최적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능력들은 확산금융 행위자들이 정상적인 무역·금융 활동에 녹아들어 자금과 물자의 출처, 이동, 최종 사용처를 숨기는 정교한 물류 체계와 금융 흐름을 설계할 수 있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가상자산을 독립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아니라 합법적인 무역·금융·기업 활동에 포함된 가치 이전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진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가격이 안정된 스테이블코인이 무역 유사 금융 활동에서 선호되고 있으며 이는 호주 금융 시스템과 무역 연계 산업이 확산금융 행위자들에게 악용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의 개방적이고 무역 통합적인 경제 구조가 이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기업들에 이중용도 물품 조달과 산업 악용 등 확산금융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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