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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플로리다 총격 용의자 법정 출두...미 전역 심각한 가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북한의 실패한 미사일 발사에 미국은 강력한 규탄을 하고 나섰습니다. 주요 8개국 G8 외교장관들은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 유엔 감시단 파견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결정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사이에 전업주부 논쟁이 일었습니다. 이밖에 다양한 미국 소식들을 조은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끝났지만 미국에서는 다양한 규탄과 후속 조치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이 내용들을 알아보죠.

답) 먼저 백악관의 반응입니다. 미국 시간 13일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행동이 지역 안보에 위협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평양 정권이, 국민은 굶주리고 있는데도 자금을 무기와 정치선전에 낭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또 북한에 대한 추가 식량지원을 취소했습니다. 벨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13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자신들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지원하겠다는 합의를 진척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또 앞으로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G-8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다음 이 소식에 접하고,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냐 긴밀한 유대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의 언론들도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국제사회의 거듭되는 항의를 무시하고 평양은 위성을 탑재한 3단계 로케트를 발사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위성의 궤도 진입은 실패하고 분해된 잔해는 바다로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만약 이번 발사가 성공했다면 북한의 무기 기술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가중시켰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보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여러 곳에 미군 기지가 배치돼 있는 동 아시아 지역에 혼란을 야기하기 충분한, 증명된 단거리 미사일 기술을 갖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의 로케트 발사 실패가 새로운 지도자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이 위성 발사를 그 마지막 단계로 장식하려 했으나 , 그것이 실패함으로써 10억 달러 짜리 수치를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케트와 위성 제작에 4억 5천만 달러가 들어가고 중국과의 경계에 가까운 곳에 새로 건설한 발사장에 4억 달러가 들어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뒤 오바마 대통령과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전업주부 논쟁’이 일고 있다고요.

답) 예. 민주당 소속 여성 전략가인 힐러리 로젠이 지난 수요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서 롬니 전 주지사의 부인 앤 롬니를 공격했습니다. 앤 롬니는 평생 단 하루도 일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성들의 경제적 고통에 대해 남편인 롬니 후보에게 조언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문) 전업주부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매우 민감한 발언인데요. 공화당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답) 우선 앤 롬니는 자신이 어머니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며 아들 5명을 키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롬니 후보의 선임 보좌관도 인터넷을 통해 그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는데요. 공화당 뿐 아니라 민주당도 로젠의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여성 유권자들의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서인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영부인은 어머니 역할보다 더 힘든일이 없다고 밝혔고, 특히 백악관과 오바마 선거진영은 로젠이 오바마 대통령 선거진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부유층 세금 감면 문제를 언급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었는데, 공화당이 이번 논란으로 역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같군요.

답) 예.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롬니 후보는 여성들, 특히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여성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주 워싱턴 포스트 ABC 뉴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롬니 후보에 대한 여성 지지율은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19%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들은 롬니 후보가 이민, 빈곤 등 사회문제에 대해 개선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지지하지 못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는데요. 현재 여성이 주요 화두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롬니 후보의 여성에 대한 공약이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한편, 공화당의 릭 샌토럼 상원의원이 지난 화요일 경선 중도포기를 전격 선언했는데요. 경선 3위를 달리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본선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죠?

답) 예.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어제(12일) 델라웨어 주 도버 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계속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만일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돼도 롬니 진영의 장관 자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다만 조언자로는 남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플로리다주 흑인 청소년 총격 사망 사건의 가해자 조지 짐머만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무죄를 주장했죠?

답) 예. 지난 2월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10대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을 살해한 자치 순찰대원 조지 짐머만은 어제 (13일) 5분간 진행된 짧은 청문회에 출두했는데요. 짐머만은 수감돼 있는 교정시설에서 화상전화를 통해 판사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마크 허 판사는 정식 심문 일자를 5월 29일로 결정했습니다. 짐머만의 변호사는 재판부에 무죄를 주장했으며, 심문이 열리기 전에 보석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검사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도 공개됐죠?

답) 예. 새로운 정보가 많이 담겨있지는 않은데요, 이번 사건에 대한 검사의 견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진술서에 따르면,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주택단지에 살고 있던 짐머만은 범행이 일어난 날에 차를 타고 단지를 지나가다가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을 보고 ‘범인인 것으로 추정했다’고 합니다. 마틴이 이 주택단지에 살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통화 중에 주택단지에 침입한 뒤 빠져나간 사람들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경찰은 짐머만이 마틴을 추적하고 있는 것을 파악한 뒤, 추적을 멈추라고 했지만 짐머만은 이를 무시했다고 합니다. 이후 짐머만은 마틴과 대면하고 몸싸움과 살해가 일어난 것입니다.

문) 짐머만은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죠?

답) 당초 경찰과 짐머만 옹호자들의 주장은 마틴이 먼저 짐머만에게 폭행을 가해서 코뼈를 부러뜨리고 시멘트 바닥에 그의 얼굴을 수차례 부딛히게 하는 등 강도높은 공격을 저질렀다는 것이었는데요. 결국 짐머만은 이에 대한 자기 방어 차원에서 총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틴의 가족과 지지자들은 처음부터 마틴이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인종차별 문제로 부각돼 현재 미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문) 애리조나 주지사가 12일 임신 중기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죠?

답) 예. 잔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는 임신 20주 이후에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틀 전에 애리조나 의회를 통과한 법안인데요. 브루어 주지사는 임신 후기에 들어설수록 낙태 시술이 위험해 진다면서 이번 법안은 여성의 건강과 태아를 보호하는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애리조나 외에 미국내 6개 주가 임신 중기 이후에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했습니다.

문) 끝으로 미국의 심각한 가뭄 소식입니다. 요즈음 건조 현상이 전국에 퍼져 있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50개 주중 북극에 가까운 알라스카와 중서부 오하이오 주만 빼고 나머지 48개주가 심각한 가뭄에 처해 있다는 보도입니다. 주 요인이 지난 겨울에 눈이 별로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눈이 녹으면 봄에 대지가 촉촉히 젖게 되는데, 녹을 눈이 없다는 것이죠. 이런 현상은 1차적으로 농업에 차질을 가져오는데요, 총 1백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온다고 합니다. 현재의 가뭄은 5년만에 최악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별로 가뭄을 타지 않는 동북부 일대로 올해는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각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산이나 들에서 화재가 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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