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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헌츠먼 후보 사퇴…머독 오바마 정부 비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대통령 선거에 도전해 온 존 헌츠먼 전 유타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을 포기했습니다. 언론재벌 머독이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이밖에 민권 운동가였던 마틴루터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을 맞은 미국의 표정, 우수 영화나 드라마에 주어지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 결과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정치권 소식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사퇴를 공식 선언했죠?

답) 그렇습니다. 존 헌츠먼 전 유타주지사가 16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대선 행보에 장애물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롬니 전 주지사를 지지한 상황이 됐습니다. 앞서 헌츠먼의 선거 보좌진이 언론에 이 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공화당 경선은 미셸 바크먼에 이어서 존 헌츠먼까지 2명이 포기함에 따라 모두 5명이 경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문) 지난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겠군요?

답) 맞습니다. 헌츠먼 후보는 공화당원들보다는 일반 유권자들에게 보다 더 다가가기 위해 애를 썼는데요.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당원대회를 포기하고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 치중했지만 결과는 3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선거 모금 실적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선거전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을 앞두고 중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릭 페리 후보는 얼마전 아프간인 시신을 유린한 미군 병사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릭 페리 주지사는 어제(15일) CNN방송에 출연해 죽은 탈레반 대원의 시신에 소변을 본 미 해병대원들을 너무 비난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 일에 대해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는 군대를 업신여기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페리 지사는 이어 문제의 해병들을 범죄 혐의로 기소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동영상 속 군인들은 실제 미군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아프간인 시신에 소변을 본 미 해병 4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습니다. 미군은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심문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레준 기지의 저격수 부대에서 근무해 온 병사들입니다. 이 부대원들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는데요. 문제의 동영상은 바로 이때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 자리에 있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경우 이번 주말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도 승리가 예상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잇따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계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이번 경선에서도 롬니의 승리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만일 롬니가 초반 세차례 경선에서 모두 승리하게 될 경우 사실상 모든 승부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첫 경선으로 치러졌던 아이오와 당원대회의 투표 결과를 놓고 재검표가 이뤄지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단 8표 차이의 초박빙 승부가 벌어졌던 아이오와 당원대회의 투표 결과에 대한 재검표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과에 따라서는 아깝게 2위를 차지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승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아이오와 재검표 결과는 보수성향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 때 마침 기독교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공식 지지하기로 결정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 지도자 150여명은 지난 14일 텍사스주 휴스턴에 모여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들은 보수를 잘 대변하고 경제 정책을 이끌며,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은 낙태와 동성혼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점 등이 보수 기독교 지도자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보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언론재벌 머독이 인터넷 공간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비난했다는데 무슨 일입니까?

답) 언론 재벌, 혹은 미디어의 제왕으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이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일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의회에 상정돼 있는 특정 법안에 백악관이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인데요. 지적재산권 보호법안(PIPA)과 온라인 도용방지법안(SOPA)이 바로 그것입니다. 머독은 저작물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것은 해적행위나 다름없다며 인터넷 업체 구글사의 영화 무료 상영 서비스도 함께 비판했습니다.

문) 백악관이 해당 법안들을 반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하워드 슈미트 사이버 보안조정관 등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넷정책 핵심 참모 3명은 14일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동으로 글을 올렸는데요. 현재 연방 상하원에 각각 상정된 두 법안은 지난친 검열로 창작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고 중소기업들의 활동을 막을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아울러 구글과 페이스북 등 주요 인터넷업체들도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고 합법적인 사이트까지 단속할 수 있다며 강력 반대해 왔습니다.

문) 하지만 머독은 미디어 업계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영화나 음반 등의 무분별한 복제도 문제 아닙니까?

답) 맞습니다. 머독은 각종 불법 복제 행위나 대형 포털 업체들의 무료나 저가 제공으로 영화산업이 큰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배우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한편 머독이 독설을 가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백악관이나 구글 측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은 16일이 민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의 날이었는데요. 어떤 행사들이 열렸습니까?

답) 마틴 루터 킹 데이는 킹 목사의 생일을 기념해 해마다 1월 셋째 월요일에 맞춘 미국의 연방공휴일인데요. 올해는 16일이었습니다. 킹 목사의 아들인 마틴 루터 킹 3세는 15일 워싱턴DC에 위치한 마틴 루터 킹 기념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흑인 등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인종차별 타파 등 민권의 소중함과 킹 목사의 희생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 그런데 마틴 루터 킹 기념공원 중앙에 세워져 있는 킹 목사의 전신상 조형물에 새겨진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답) 마틴 루터 킹 기념공원에는 둘레 벽면과 조형물 등에 킹 목사가 생전에 행했던 연설이나 주요 발언 내용 등이 기록돼 있는데요. 이중에서 전신상 측면에 새겨져 있는 ‘나는 정의, 평화, 공정의 드럼메이저였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발언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비판하기 위한 표현으로 자칫 킹 목사가 잘난 척하는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드럼메이저는 기악대 선두에서 드럼을 치며 앞장서는 고적대장을 뜻합니다. 실제 조형물의 문구 수정 여부는 기념관 설립재단과 킹 목사 가족 등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킹 목사의 생일을 기념하는 한 교회의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 그리고 두 딸과 함께 워싱턴DC에 위치한 시온침례교회에서 열린 일요 아침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15일 이 교회에서는 킹 목사 탄생일을 맞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유명한 연설 문구와 킹 목사의 대형 사진을 걸어 놓고 90분간 예배와 축하 행사를 가졌습니다. 시온침례교회는 1864년 흑인들이 세운 교회입니다. 기독교 신자인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후 특정 교회를 정해두지 않고 특별한 행사때마다 워싱턴의 여러 교회를 돌아가며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15일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열렸죠?

답) 네. 제6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영화 ‘아티스트’가 영화 부문에서 뮤지컬 코미디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3관왕에 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1927년 헐리우드를 배경으로 무성영화계 스타 배우인 ‘조지’와 유성영화계의 떠오르던 신예 ‘페피’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또 같은 영화 부문에서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디센던트’가 드라마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문) 또 어떤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까?

답) TV부문에서는 드라마 시리즈 분야에서 ‘홈랜드’가, 뮤지컬 코미디 분야에서는 ‘모던 패밀리’가, 그리고 미니시리즈와 TV영화 분야에서는 ‘다운튼 애비’가 각각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특이한 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과 미국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이란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영화 부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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