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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오바마-롬니 초반 대선전 분석…시카고서 대규모 반전 시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NATO 정상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롬니 전 주지사의 현재 가상 대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인단 확보에서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천광청 중국 인권변호사의 미국 도착 소식과 미국내 억울한 옥살이 실태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서 내년 중반까지 아프간 정부에 치안권을 넘기는 방안이 합의됐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20일과 21일 이틀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데요.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21일, 내년 중반까지 아프가니스탄 치안권을 아프간 정부에 이양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e will set a goal for Afghan forces to take the lead for combat…”

오바마 대통령은, 나토 정상들이 내년 2013년부터 아프간 정부군에게 치안권을 이양하기로 합의했다며 아프간은 2014년에 치안권을 완전히 넘겨 받고, 나토 연합군의 아프간 전쟁은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라도 국제사회가 아프간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문) 나토 정상들은 또 파키스탄에 대해 나토군 보급로를 빨리 재개통할 것도 요구했군요?

답) 아프가니스탄 나토 연합군 임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접국 파키스탄의 보급로 재개 문제인데요. 나토 정상들은 이날 성명에서 파키스탄 정부에 대해 군수물자 운송을 위한 통로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재개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파키스탄 보급로는 나토 군수품의 40%가 이동하는 아프간 전쟁 핵심 통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1월 미군의 오폭으로 정부군 24명이 희생된데 대해 큰 불만을 가져왔습니다.

문)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결국 프랑스 파병군의 자체 조기 철군이 현실화될 모양이죠?

답) 그렇습니다. 이미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도 올초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프랑스군을 아프간에서 올해 말까지 조기 철군 시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아시는 것 처럼 올초 아프간 파병 미군들의 시신 소변 동영상 파문으로 아프간 파병 프랑스 군인 4명은 아프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되고 말았습니다. 미군으로 인한 화가 엉뚱하게 번져 피해를 본 것입니다. 나토 측은 프랑스의 조기 철군으로 다른 회원국가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약 3,300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연합군 중 5번째로 많은 병력규모입니다.

문) 그런데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카고에서는 때 마침 반전 운동가들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군요?

답) 전국의 반전 단체 활동가 수천명이 20-21일 이틀간 시카고에 모여서 나토의 해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시간 호반 컨벤션센터 주변에서 가두 행진을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전쟁은 곧 빚이다’, ‘나토 정상들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는데요. 구 소련의 위협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나토는 이제 그 성격이 변질됐다며 극소수의 지배계층과 자본가들의 기득권 보장을 위한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들은 경찰을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으며 최소 45명이 연행됐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롬니 전 주지사의 맞대결을 가상한 흥미로운 분석이 또 하나 나왔죠?

답)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엄밀히 따지면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선거인단을 뽑는 간접 선거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전국에서 선출될 538명의 선거 인단 인선 가능성 등을 분석한 것입니다. 물론 대통령 선거가 아직 6개월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결과는 얼마든지 변할 수도 있지만 초반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문) 흔히 여론조사 지지도 조사에서는 양측이 서로 박빙이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선거인단은 확보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사실 전국단위 유권자 여론 조사와 비슷한 결과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인단 확보 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하겠지만 결정적이지는 않은 정도의 약간 우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이 되는데요. 현재 분석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196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15개주와 워싱턴DC에서 확고한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롬니는 170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21개주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여전히 이른바 경합주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분석 결과에서도 역시 팽팽한 경합주로 분류된 9개 주에서 결과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지역은 콜로라도와 플로리다, 아이오와, 네바다,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위스콘신, 버지니아 주인데요. 아직까지 양측의 우열을 전혀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들 9개 경합주에는 모두 110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 최대의 흑인 권익단체가 동성간 결혼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나타냈군요?

답) 그렇습니다.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 NAACP 단체인데요. 그동안 흑인은 유색 인종 가운데서도 동성애나 동성혼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었습니다. 물론 흑인 종교계의 거부 반응은 좀 더 심했고요. 그런데 이 문제에 침묵하던 NAACP가 공식 지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NAACP의 결정은 결국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중국의 시각 장애 인권 활동가인 천광청 변호사가 결국 미국 땅을 밟았죠?

답) 가택 연금상태에서 목숨을 건 탈출, 그 뒤 미국 대사관에서 나와 다시 억압될 수도 있었던 지난한 과정이 해소됐습니다. 중국의 천광청 변호사가 드디어 안도의 숨을 내쉬었는데요. 마침내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뉴욕에서 가진 천광청 변호사의 기자회견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천광청 중국 인권변호사] “For the past seven years I have never had…”

천 변호사는 지난 7년 동안 자신은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쉴 수가 없었다며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회복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천 변호사는 뉴욕대학교에서 법과대학의 방문 연구원으로서 법학을 계속 공부할 예정입니다.

문) 그런데 중국에 두고 온 친척도 있고, 천 변호사의 미국내 활동에는 다소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답) 천광청 변호사는 미국 입국 직후 결단을 내려준 중국에 대해 감사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남겨둔 형님과 조카 등 가족과 친인척들에게 혹시 모를 박해가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 심경도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천 변호사가 미국내에서 적극적인 반 중국 활동을 벌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 천 변호사가 망명 등의 신분으로 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언젠가는 중국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를 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으로 조사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시건 법대와 노스웨스턴 법대가 최근 법원 자료 등을 분석해 봤는데요. 유죄판결을 받은 뒤 교도소 복역 중에 뒤늦게 무죄로 확인된 사례가 최근 23년간 무려 2천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무죄 추정은 되지만 구체적인 자료 부족 등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1천200여 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 더욱이 살인 사건으로 누명을 쓴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요?

답) 맞습니다. 억울한 옥살이의 범죄 유형별로는 살인 누명을 쓴 경우가 416건으로 전체의 47.7%를 차지했습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사건도 305건에 35%나 됐고요. 마약과 절도 등도 각각 7%와 5%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살인 사건의 경우 사형 등 중죄에 처벌되는 경우가 많아 보다 엄정한 재판이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특이한 것은 억울한 수감자 10명 가운데 9명이 흑인인 것으로 조사돼서 인종별로 심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흔히 성인병으로 알려진 당뇨병이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분석 결과 미국 청소년 4명 가운데 1명이 이미 당뇨에 걸렸거나 당뇨 전 단계로 알려진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12살에서 19살까지의 청소년 당뇨 환자는 지난 2000년 전체 인구의 9%에서, 지난 2008년에는 23%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당뇨는 가족의 체질적인 특성 뿐 아니라 비만과도 연관이 높은데요. 미국 10대 청소년의 경우 3명 가운데 1명이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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