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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오바마 대선 경합주 방문…아프간 미군 사진 파문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최대의 경합 지역인 오하이오주와 미시건주를 방문합니다. 반면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주둔 미군들이 훼손된 무장요원들의 시신과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 비밀 경호요원 성추문과 관련 의회 반응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오하이오주에 이어 미시건주를 방문하죠?

답) 오하이오주의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 공화 양당 대선 후보들의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는 대표적인 경합지역인데요.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 측에서 매우 공을 들이는 지역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에도 오하이오주를 방문했습니다. 전문 대학의 직업 훈련원에서 학생들과 환담을 나누고 경제 관련 연설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 미시건주 일정은 어떻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미시건주에서 열리는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이른바 거물급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행사 입장료도 1인당 1만 달러에 달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의 대권 선두 주자 미트 롬니 전 주지사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운 정치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미 동부 지역을 찾아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고요?

답)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고향 노스 캐롤라이나주를 찾았습니다. 마침 이곳에서는 다음달 8일에 공화당 예비선거가 치러지는데요. 이제는 경쟁자였던 샌토럼 전 의원마저 경선을 포기한 상황이기 때문에 롬니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롬니 후보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과 본격 대결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 유세에서도 역시 경제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미국 국민들을 소득 정도에 따라 양분시키고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 측에서 먼저 세금 납부 내역 공개를 통해, 롬니가 부유층이면서도 세율은 오히려 적게 적용받았다는 점을 부각시켰었는데요. 따라서 롬니 측에서는 최근 이 부분에 대한 반박에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문) 그런데 미국의 여성 유권자들은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는 여론조사가 거듭 발표되고 있군요?

답)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최근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17일 발표됐는데요. 여성 유권자층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1%로 롬니 전 주지사의 37%를 크게 앞섰습니다. 한달전 조사때와 거의 마찬가지 결과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층에 대한 지지도가 거의 확고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양 측은 전업주부 논란과 여성실직 논란 등으로 서로 공방을 벌였었는데요. 하지만 지지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들이 무장단체 요원들의 훼손된 시신과 함께 찍은 사진이 신문에 실려 파문이 일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18일자 로스 엔젤레스 타임스, LA Times 인터넷 판에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제공한 사진들이 실렸습니다. LA Times는 한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의 지도체제와 기강 해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면서 이 사진들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군인들이 시신을 놓고 찍은 비슷한 사진 18장이 전달됐다고 밝히면서 2010년 2월 자불 주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 때 찍은 것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기사는 당시 미 제 82 공수사단은 아프간 경찰로부터 테러 사건 보고를 받고 현장을 조사하러 나갔었다고 보도했습니다. LA Times는 두장을 인터넷 판에 실었는데, 그 중에는 미군들이 아프가니스탄 경찰과 함께 자살테러로 숨진 한 무장요원의 다리를 들고 서 있는 모습도 있습니다.

문) 미 국방부가 즉각 진화에 나서고 있군요?

답)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과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나토군 등 당국자들이 이번 사진 공개 파문에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즉각 발표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이번 사진은 현재 아프간에서 복무하는 미군 병사들의 자세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국방당국은 사전에 신문사 측에 문제의 사진들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또 존 앨런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도 사진에 나타난 병사들의 행동은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이나 미군의 정책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건의 조사 과정에 아프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문제의 사진들을 과연 신문사가 공개했어야 하는 부분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LA Times의 편집인은 ‘독자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의 미군에 대한 치우치지 않는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심사숙고한 끝에 극히 일부의 사진만을 싣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자들의 여러 댓글은 사진 공개로 인한 파장을 재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또 사실보도의 차원을 떠나 일반에 공개했을 경우 그 파장이 어떤지도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많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성추문 사건 역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미 연방의원들이 엄중 문책을 촉구하고 나섰네요?
답) 우선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소속 공화당 수전 콜린스 의원이 17일 오바마 대통령의 경호요원 해외 성추문 사건에 20여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연루됐다고 공개했습니다. 앞서 마크 설리번 비밀경호국장이 위원회에 정보를 보고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콜린스 의원은 이들 경호요원들은 자질 부족에 규정 위반이며,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문) 상원 국토안보정무 위원장도 같은 취지의 비판을 했군요?

답) 피터 킹 국토안보정무위 위원장은 몇몇 여성은 자신이 성매매 여성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일부는 호텔 술집에서 이른바 즉석 만남을 통해 객실까지 들어온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이는 보안 실태가 허물어진 것을 의미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현재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 통상 이런 큰 사건이 터지면 해당 단체장이 문책을 받아 경질되기 마련인데, 오바마 행정부나 의회는 설리번 현 비밀경호국장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죠?

답)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오바마 대통령이 설리번 국장을 신뢰하고 있다면서 국장은 이번 사건에 신속하게 대처했고 행정부가 지시한 대로 수사를 철저히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콜린스 상원의원도 설리번 국장이 내부 조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요원의 면담을 마쳤다고 역시 신뢰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해외 성추문 사건에 함께 연루된 미군 가담자 수가 9명까지 늘었군요?

답) 그렇습니다. 성매매 여성이 스무명까지 파악된 것을 보면 대체로 상대 남성들도 비슷한 수치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미 국방부가 이번 성매매 사건에 연루된 미군 수는 적어도 9명에 달한다고 17일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이미 조사를 받고 있는 비밀경호국 요원 11명을 포함해 성매매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들도 모두 스무명까지 늘었습니다.

문) 끝으로, 미 백악관이 마약 퇴치를 위한 새 정책을 발표했죠?

답) 백악관이 불법 마약 사용 단속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예방과 치료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새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는 마약 투여 행위를 범죄로 보기 보다는 일종의 질환으로 취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이미 마약에 중독된 환자들은 치료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인들이 처음부터 마약에 접하지 못하도록 예방 활동에 치중하겠다는 것입니다.

문) 다행히 최근 미국의 마약 남용 실태가 줄어드는 추세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인의 마약 남용율은 0.3%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또 다른 보고서에 의하면 마약의 일종인 코카인 중독자 비율이 40년전에 비해 40% 가량 떨어졌고 메탐페타민 중독자도 5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 같은 마약 퇴치 정책을 위해 의회에 100억 달러의 예산을 신청하고 있는데요. 2013년도 예산안에는 94억 달러를 책청해 놓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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