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아시아 경기대회] 북한, 18일 남자사격에서 동메달 추가

문) 이연철 기자, 북한이 18일에는 조금 주춤했네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오던 북한이 18일에는 동메달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습니다. 남자 사격 25미터 센터파이어 권총 단체전에서 김정수, 김철림, 류명원 선수가 합계 1,734점을 기록하면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북한 사격의 간판인 김정수 선수는 이 종목 개인전에서 2점 차이로 4위로 밀리면서 동메달을 놓쳤습니다.

문) 북한 여자축구는 대회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18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됐나요?

답) 일본과 0-0 으로 비겼습니다. 북한은 이 경기에서 공 점유율과 유효 슈팅 등에서 앞섰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한 북한은 일본과 같은 승점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조 2위로 4강전에 진출하게 됐는데요, 4강전 상대는 A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으로 오는 20일에 경기가 열립니다.

문) 이 밖에 다른 경기 소식도 정리해 주시죠?

답) 여자 역도 75kg급에 출전한 김은주 선수는 합계 245kg으로 4위에 그치면서 메달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남자 권투 52kg 급의 리명선 선수와 56kg 급의 박정철 선수는 각각 카타르와 요르단 선수를 물리치고 8강에 올랐습니다.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 여자배구는 인도를 3-0으로 일축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남녀 단식 등 탁구 개인전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 오늘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문) 지난 6월 남아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대회에서는 정대세 선수의 눈물이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도 눈물로 화제를 모으는 북한 선수가 있다구요?

답) 남자 사격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박명원 선수가 주인공입니다. 박 선수는 시상식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는데요, 단체전 시상식 뿐아니라 개인전 시상식이 이어질 때도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번 대회 공식 소식지는 18일 자 1면에 바로 박 선수의 눈물에 관한 기사를 크게 실었습니다. 소식지는 박명원이 금메달 2개를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크게 싣고, 바로 옆에는 남아공 월드컵 때 정대세 선수가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북한 국가가 연주될 때 울던 모습의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박 선수는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금메달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서는 인민 대표로서 소임을 다했다는 긍지가 눈물로 이어졌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대부분 시상대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북한은 박 선수 이외에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시상대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 메달 순위 알아보죠? 오늘 (18일) 동메달 1개에 그친 북한의 종합 순위가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아닙니다. 아직도 북한은 금메달 5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1개 등 23개 메달로 종합 4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5위 이란과는 금메달과 동메달 수는 같고, 은메달 수에서만 2개 앞선 불안한 상태입니다. 중국은 금메달 109개로 계속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한국이 금메달 37개 은메달 30개 동메달 40개로 2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일본은 금메달 21개 은메달 45개 동메달 38개로 3위에 올라 있습니다.

문) 끝으로 19일 북한 대표팀의 경기 일정 알아볼까요?

답) 북한은 19일 싱크로나이즈 여자 2인조 경기에 나서는데요, 최소한 동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은 여자 사격 트랩경기 단체전과 개인전 경기에서도 메달에 도전합니다.

이밖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했던 권은실 선수가 여자 양궁 개인전 예선 경기에 출전하고, 남자 권투 60kg 급의 김철송 선수는 카타르 선수와 8강 진출을 다툼니다.

구기종목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북한 남자축구는 아랍에미리트와 8강전을 벌이는데요, 승리할 경우 4강전에서 한국과 다시 한 번 남북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조별예선 1차전에서 한국에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이밖에 남자농구는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갖고, 여자배구는 일본과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