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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미국민 경제난 평가, 3국 FTA 이행법안 제출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민들의 경제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3국간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이 의회에 제출돼 비준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민들의 경제상태가 수 년 전에 비해 더 나빠졌다고 평가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3일 미국의 ABC 텔레비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민들이 3년 전에 비해 경제적으로 더 나아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날 인터뷰의 진행은 조지 스테파노폴로스 전 백악관 대변인이 맡았습니다. 또 인터뷰는 인터넷 포털 업체 야후 사와 공동으로 이뤄졌습니다.

문) 역시 미국의 높은 실업률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죠?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에 1천400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들이 적체돼 있다면서 이처럼 9%를 웃도는 실업률의 심각성을 우려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따라서 지금의 침체된 미국 경제를 되살리는 문제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미 의회에 제출해 놓은 일자리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문) 그 날 방송에서는 또 어떤 질문과 답변들이 오갔습니까?

답) 네. 이날 인터뷰는 사전에 야후 가입자 4만 명에게 질문을 받아서 이 중 대표적인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요. 이 가운데는 미국이 기회가 적은 나라가 되길 원하는가 하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과 뉴욕 월가에서 지금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항의 시위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어떤 후보와도 맞붙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답했으며 테러 조직 알카에다는 여전히 위험한 존재라고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이 마침 결혼 19주년 기념일이었는데요. 아울러 자녀 교육에는 부모가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3일 한국 등 3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이행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죠?

답) 네. 미국과 한국의 자유무역협정은 물론, 파나마와 콜롬비아 등과의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이 한꺼번에 의회에 제출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 제출과 함께 성명을 통해 한국 등 3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비준되면 미국 기업들이 제품을 더 쉽게 수출하게 돼 13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로써 기업들의 수익을 높여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만큼 의회가 지체 없이 이들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FTA 이행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답) 네. 사실 이번 이행법안 제출은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간의 긴밀한 사전 조율을 거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다른 돌출 변수가 없는 한 오는 13일로 예정된 백악관 미-한 정상회담 이전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제출해 놓은 일자리 법안의 우선 통과를 더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민주당 의원들의 조건부 동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그 동안 자유무역협정에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오지 않았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그간 한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었습니다. 또 미국에는 한국 자동차가 많이 판매되는 반면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꼬집었었는데요.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 재선 가도에 본격 뛰어들면서 민심을 얻기 위한 경제 회생에 주력하고 있는 시점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또 과거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맺은 자유무역협정을 매듭지음으로서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됩니다.

문) 미국의 경제에 관한 소식 한가지 더 보죠.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기록적으로 늘었죠?

답) 네. 지난 달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자동차 3사 공통적인 현상인데요. 우선 업계 1위의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9월 판매량보다 20%가 늘었고, 크라이슬러는 2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포드 역시 9% 증가하는 실적을 보였습니다.

문) 특히 소형 화물차인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두드러졌다고요?

답) 네. GM의 경우 픽업트럭과 SUV의 판매량이 지난해 9월에 비해 34%나 늘었고, 크라이슬러도 픽업트럭 판매가 45%나 증가했습니다. 포드 역시 SUV는 35%, 픽업 트럭은 15%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픽업트럭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필수품이라고 할 정도의 차량인데요. 따라서 경기 활성화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인데요. 이탈리아에서 미국 유학생이 살인 혐의로 4년째 재판을 받았는데,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07년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던 영국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미국 여대생 아만다 녹스가 3일 이탈리아 항소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총 8명의 배심원단은 이 날 11시간 동안의 논의 끝에 경찰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증거 부족을 이유로 결국 무죄를 평결했습니다. 녹스는 당초 1심에서는 징역 26년형을 선고 받고 이미 4년째 복역 중이었습니다.

문) 당초 사건의 전말도 궁금하고요. 1심에서 중형이 선고됐던 사건이 어떻게 무죄로 뒤바뀌게 된 것인지 의문이군요?

답) 네. 사실 3일 재판에서는 녹스와 함께 그의 이탈리아인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 역시 같은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는데요. 이들은 지난 2007년 11월 같은 집에서 영국 여학생 메러디스 커쳐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검찰 측 주장은 녹스와 솔레시토, 또 다른 용의자 루디 구데는 피해자 커쳐에게 변태적인 집단 성관계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가 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커쳐가 칼로 살해됐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이렇게 처음부터 녹스의 방탕하고 문란한 행동을 문제 삼았는데요. 반면 녹스의 부모는 물론 그의 고향 워싱턴주 시애틀의 지인들은 녹스가 착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문) 당초에는 거의 명확한 범행 증거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답) 네. 현지 검찰은 당시 녹스의 남자친구 솔레시토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했는데요. 이 흉기에서 공교롭게도 피해자의 혈흔과 녹스의 DNA가 동시에 검출돼서 결정적 증거 자료로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그 뒤 외부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추출한 DNA 시료가 많이 오염돼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검찰과 경찰의 초동 수사에 대한 문제점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당초 이번 항소심은 녹스 측의 항소로 이뤄졌던 것인데요. 검찰은 그러나 재판 결과에 불복해 이번 사건을 대법원에 항소한다는 방침입니다.

문) 이번 판결에 대한 반응이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죠?

답) 네. 아무래도 미국 측에서는 녹스의 무죄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 많은 반면, 영국 피해자 가족은 물론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항소심 판결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판결이 이뤄진 법정 앞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매우 수치스러운 판결이라며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어느덧 24살이 된 녹스 양은 이미 이탈리아를 떠나 고향인 미국 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로 향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올해 노벨상 물리학상 수상자에 미국인 출신 과학자 3명이 한꺼번에 선정됐군요?

답) 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초신성 연구로 우주의 가속 팽창 성질을 밝혀낸 사울 펄무터 박사와 브라이언 P. 슈미트 박사, 애덤 G. 리스 박사, 이렇게 3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중 슈미트 박사는 호주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지만 본래 미국 태생입니다. 펄무터 박사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슈미트 박사는 웨스턴크릭 호주국립대, 리스 박사는 존스 홉킨스대에서 각각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문) 초신성 연구는 어떤 분야인지 궁금하군요?

답) 네. 항성인 별의 폭발을 가리키는 초신성은 자체 중력에 의한 중앙 붕괴 방식과 열핵 폭발의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항성 물질이 강력한 힘으로 분출하고 결국 이것이 우주의 팽창 속도를 가속시킨다는 연구 이론입니다. 이들에게는 스웨덴 화폐로 상금 1천만 크로네가 주어지는데요. 즉 150만 달러에 달하는 이 상금은 연구 성과에 따라 절반은 펄무터 박사에게 전달되고, 나머지 절반은 슈미트와 리스 박사가 나눠 갖게 됩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 노동부가 전 세계 어린이들의 노동력 착취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예산 지원을 약속했죠?

답) 네. 미 노동부가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까지 140여개국에서 2억1천500만명의 어린이들이 힘든 작업에 동원되는 등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의 사탕수수 농장과 방글라데시의 건설 근로 현장 등이 최악의 사례로 꼽혔는데요. 미 노동부는 이에 따라 어린이 보호를 위한 기금으로 3천2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아동 기아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월드 비전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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