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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리비아 반군 가다피 고향 시르테 인근 진격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가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인근까지 진격했습니다. 이라크에서 잇단 테러로 35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본 집권 민주당이 보수 우익 성향의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을 새 총리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중국에서 지난 10년간 간첩 행위를 한 외교관과 군 관료, 당 간부들의 명단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다양한 지구촌 소식들을 이연철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리비아 반군이 가다피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후 가다피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리비아 반군이 가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인근까지 진격했습니다. 시르테는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4백50km 떨어져 있는데요, 반군 측은 시르테 인근 30km까지 진격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반군이 트리폴리를 장악한 이후 종적을 감춘 가다피는 고향인 시르테로 도피해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반군은 시르테를 평화적으로 함락하기 위해 현지 부족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요, 협상이 실패할 경우 무력으로 시르테를 장악할 것이라고, 반군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문) 트리폴리에서는 반군이 지난 주 진격할 때 가다피 친위세력이 무차별 학살한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다고요?

답) 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트리폴리 4곳에서 최소한 11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면서, 가다피 친위세력이 수 많은 수감자들을 살해하고 민간인들을 처형하는 전쟁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 워치는 많은 사망자들이 수감 중에 몸 뒤로 손이 묶인 채 처형 방식으로 살해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리비아 반군 정부가 미국 팬암기 폭파범의 신병을 서방에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 팬암기를 폭파시켜 모두 2백70명을 숨지게 한 압델 바세트 엘 메그라히가 이미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 받아 8년 동안 수감됐었기 때문이라고, 리비아 반군의 과도국가위원회는 밝혔습니다. 반군은 과거 가다피는 리비아 국민의 신병을 서방측에 넘겨주었지만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뉴스전문 방송인 CNN은 엘 메그라히가 트리폴리에 있는 것이 발견됐지만 현재 혼수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무장폭도들이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에 침입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네, 한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총을 든 무장괴한 10여 명이 28일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약탈하기 위해 한국대사관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대사관에 있던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의 신고를 받고 반정부 군이 출동하자 폭도들은 빈 손으로 달아나, 큰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없었습니다. 트로폴리 주재 한국대사관은 내전이 악화되자 지난 5월 접경지역인 튀니지 제르바로 임시 이전한 상태로, 폭도들이 침입했을 때는 방글라데시 인 노동자들만 머물고 있었습니다.

문) 다음은 이라크로 가보죠. 지난 주말에 각종 테러공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죠?

답) 네, 적어도 3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먼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최대의 수니파 사원인 움 알-쿠라 사원에서 28일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테러가 발생해 28명이 사망했는데요, 사망자 가운데 3살짜리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붕대를 감은 거지로 변장한 범인은 며칠 전부터 사원을 드나들면서 경비원과 친해진 뒤, 이날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을 기념하는 특별 예배 중에 붕대 속에 감추었던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또한, 28일에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폭탄이 폭발해 2명이 사망했고,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진 타르미야의 수니파 사원 인근에서 폭탄이 터져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밖에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모술에서 1명, 팔루자에서 2명 숨졌습니다.

문) 누가 28명의 사망자를 낸 수니파 사원 자살폭탄테러를 자행했는지 밝혀졌나요?

답) 아직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자살폭탄을 자주 사용하는 메소포타미아 알-카에다라는 단체의 최근 공격들과 유사한 공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단체는 이번 달에,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1백 건의 공격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이라크 국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겠네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공격과 최근의 잇단 공격으로 인해 이라크의 치안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군이 올해 말 까지 모든 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라크 국민들의 걱정이 더 큰 상황입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최고조에 달했던 이라크 폭력 사태는 그 이후 점차 줄었지만, 아직도 테러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요,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라크 전역에서 폭력사태로 사망한 사람이 2백5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계속해서 일본 소식 알아보죠. 집권 민주당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했죠?

답) 네, 일본 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을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했습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노다 신임 대표는 일본의 새 총리가 될 것이 확실한데요, 30일 의회에서 차기 총리로 공식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 54살인 노다 차기 총리는 최근 일본 역사상 가장 젊은 지도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문) 노다 차기 총리는 물러나는 간 나오토 총리의 뒤를 잇게 되는데요, 정책 상에 변화가 있을까요?

답)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다 차기 총리는 간 총리에 의해 재무상으로 발탁됐고요, 이후 간 총리를 계속 지지해 왔는데요, 앞으로도 급격한 변화 없이 간 총리의 정책들을 계속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노다 차기 총리는 간 총리와 마찬가지로, 점증하는 사회보장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판매세를 2배로 올리고, 국가부채를 통제하기 위한 세금개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문) 노다 차기 일본 총리는 앞으로 직면하게 될 도전들을 즉각 인정했는데요, 가장 시급한 과제들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 뒤이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수습하는 것이 하나고요, 엔화 가치 급등과 디플레이션, 즉 지속적인 물가하락에 따른 대책 등 경제문제 해결이 또 다른 과제입니다. 노다 차기 총리는 그 같은 문제 해결에 모두가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자신의 임무는 행정부 교체가 가치가 있음을 국민들이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은 네팔로 가보죠. 네팔에서도 새 총리가 등장했네요?

답) 네, 네팔에서 오늘(29일) 바부람 바타라이 공산당 부당수가 새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바타라이 신임총리는 앞서 28일 실시된 6백1명 정원의 의회 투표에서 3백40표를 얻어 신임 총리로 뽑혔습니다. 바타라이 총리는 2008년 제헌의회 선거에서 고르카 지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같은 해 출범한 공산당 정권에서 재무장관직을 역임했습니다.

문) 바타라이 새 총리가 전 마오쩌둥주의 반군 지도자 출신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바타라이 새 총리는 네팔에서 마오쩌둥주의 운동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1954년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바타라이 총리는 학교에 가기 위해 두 시간이나 걸어가야 하는 힘든 환경에서도 1970년 실시된 전국 시험에서 최고성적을 받는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 시골에서 교육 받은 학생이 그 같은 성적을 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는데요, 인도의 자와할라 네루 대학교에서 지역계획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77년 학생 신분으로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1981년에는 네팔 공산당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지하에서 마오쩌둥주의 저항활동을 벌였습니다.

문) 현재 네팔 정국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인데요, 무슨 이유 때문에 공산당을 이끌던 인물이 지도자가 된 건가요?

답) 네팔 정부는 마다브 쿠마르 총리가 마오쩌둥주의 반군의 압력으로 사임한 2010년 이후 정치적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평화협상이 정당들 간의 심각한 견해차이로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 헌법의 형태와 1만9천명에 달하는 전 마오쩌둥주의 반군 전투원들의 미래 등에 대해 이견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중국 소식 알아보죠. 중국에서 지난 10년간 간첩 행위를 한 외교관과 군 관료, 당 간부들의 명단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답) 네, 중국의 진이난 소장이 최근 정부 내부 브리핑을 통해 외교관과 군 관료, 당 간부 등 고위급 간첩 혐의자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사례가 공개될 경우 망신을 당할 것을 우려한 정부가 간첩 혐의자들을 기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들에 게재되면서 관련 내용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후 동영상은 먼저 중국 웹사이트에서 삭제됐고, 이어 국제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투브에서도 사라졌습니다.

문) 리빈 전 한국주재 중국대사도 간첩 혐의 고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됐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2001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주한 중국대사로 근무한 리 전 대사는 부패 혐의로 7년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진 소장은 리 전 대사가 한국 당국자들에게 비밀 정보들을 제공했지만, 재판에서 그 같은 혐의를 공개하기가 너무 치욕스러운 것이어서 부패혐의로 취급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리전 대사의 간첩행위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6자회담 중 중국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 캉르신 전 중국 핵공업집단공사 총경리, 쉬쥔핑 전 인민해방군 대령, 중국 사회과학원의 리젠화 연구원, 차이샤이홍 전 홍콩주재 중국 중앙연락판공실 비서장 등도 간첩혐의 고위 인사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연철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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