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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리비아 반군 고위 사령관 피살, 한일 외교갈등 심화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반군 고위 사령관이 살해됐습니다. 튀니지 전 대통령에게 부패 혐의로 징역 16년이 추가 선고됐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문철호 기자, 먼저 중동과 북아프리카 반정부 군중 시위 관련 소식 알아 보죠. 리비아 반군의 고위 사령관이 살해됐군요.

답 : 네, 리비아 반군의 압델 파타 유네스 사령관이 정체 불명의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피살됐다고 과도 국가위원회가 밝혔습니다. 과도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대표는 28일, 유네스 사령관이 부관들과 함께 반군 사법위원회의 군사문제 청문회에 출석하던 중 살해됐다고 말했습니다. 군사작전을 벌이던 최전선에서 반군세력의 사실상의 수도인 뱅가지로 향하던 중 암살됐다는 겁니다.

: 그런데 유네스 사령관이 많은 의혹을 받고 있었다구요?

답 : 그렇습니다. 유네스 사령관은 원래 리비아 정권의 내무장관이었다가 이탈해 반군에 가담했습니다. 그 동안 반군 사령관으로 활동해 왔는데 그의 가족이 아직도 무아마르 가다피의 핵심진영과 관련돼 있다는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기 위해 출두하던 중이었습니다. 유네스 사령관은 1969년에 가다피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가담했었습니다.

: 유네스 사령관 살해범들의 정체에 대해 알려진 게 있습니까?

답 : 잘릴 대표는 유네스 사령관 살해 배후에 관해 아무런 단서를 내비치지 않고 있습니다. 잘릴 대표는 반군진영의 결속을 와해시키려는 가다피 정권의 공작을 반군측은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잘릴 대표는 그러면서 반군진영이 장악하고 있는 도시들에서 암약하는 무장 범죄집단에게 가다피에 대한 투쟁에 합류하라고 촉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체포돼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이번에는 예멘사태를 보죠. 예멘에서는 정부군과 부족 민병대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구요.

답 : 네, 예멘 수도, 사나 북쪽 40킬로미터에 위치한 예멘 정예군의 훈련소가 있는데요. 정부에 저항하는 부족 민병대가 이 훈련소를 공격해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이 전투로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예멘 정부군이 반격에 나선거군요?

답 : 그렇습니다. 예멘 정부군은 군용기들을 동원한 가운데 알 사마 훈련소 일부를 장악한 부족 민병대에 포격을 가하며 반격했지만 정부군이 크게 손상을 입었다고 예멘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부족 민병대는 사나 국제공항을 장악하려고 공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전투에 이슬람 반정부 세력인 알 이슬라 민병대가 가담하고 있다고 예멘 정부는 비난하고 있습니다.

: 예멘 반정부 시위는 어떤 상황인가요?

답 : 네, 반정부 시위군중이 예멘 남부 도시인 타이즈 중심지 인근 광장에서 몇 달째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군이 진압에 나섰지만 반정부 진영에 가담한 부족 민병대가 매복 공격을 벌여 정부군에 사상자가 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 북아프리카 아랍국가, 튀니지에선 전 대통령에 대한 부패혐의 재판이 끝났죠.

답 : 네, 튀니지 구 정권의 자인 엘 아비딘 벤 알리 전 대통령에 대한 부패와 권력 남용 혐의 결석재판이 28일, 열렸는데요. 벤 알리 전 대통령은 유죄판결과 함께 16년 징역형, 그리고 1억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날 재판에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딸과 사위에게도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 벤 알리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재판이 세 번째죠?

답 : 그렇습니다. 벤 알리 전 대통령은 앞서의 재판에서 국고 횡령과 총기 마약 밀수 등의 혐의로 장기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요. 그의 부인도 부정 축재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벤 알리 전 대통령에겐 1백 여 가지의 혐의가 걸려 있습니다.

: 다음은 한국과 일본간에 외교적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알아보죠.

답 : 한국 법무부가 울릉도를 방문하려는 일본 의원들의 입국을29일 금지했습니다. 한국정부가 입국을 금지한 일본 의원들은 신도 요시타카 의원을 포함해 네 명인데요. 이들은 자민당의 영토 특명위원회 소속입니다. 이들 일본 의원들은 지난 15일 한국의 독도 영유권 강화 조치를 견제할 목적으로 독도 근처에 있는 울릉도를 방문한다고 밝혀 한국에서 대단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8월 1일 오전에 하네다 공항을 떠나 한국 김포 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국 법무부는 어떤 근거로 일본 의원들에 입국 금지조치를 취한 겁니까?

답 : 이번 조치는 한국의 출입국 관리법에 따른 겁니다. 한국의 이익이나 공공 안전에 해로운 행동을 할 것으로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외국인들을 법무부 장관이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출입국 관리법 11조는 규정하고 있습니다.

: 한국-일본 간의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외교적 갈등이 점점 더 커지는 양상이군요 ?

답 : 그렇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29일, 무토 마사토시 한국 주재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계획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금지 입장을 공식 통보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의 김재신 차관보는 무토 대사에게 일부 일본의원들의 방문과 관련해 의원 일행의 신변안전 확보가 어렵고 양국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돼 의원들의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겁니다.

: 한국 외교부는 일본 외무성의 요청을 거부한 거죠?

답 : 그렇습니다. 그 하루 전인 28일, 일본 외무성은 자민당 의원들이 울릉도를 방문할 때 안전을 보장해 주도록 한국 정부에 요청하고 예상치 않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 외무부는 이 같은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거죠.

: 일본은 이보다 앞서 한국 대한항공의 독도 상공 여객기 시험비행에 반발하는 조치를 취해 양국간 외교 갈등이 이미 불거졌었죠.

답 : 네, 일본은 한국 대항항공 여객기의 독도 상공 시험 비행과 관련해 지난 11일 외무성 소속 관리들에게 대한항공 여객기 이용을 18일까지 일주일 간 자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국가 대 국가간 갈등에 있어서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제재와 비슷한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 처음입니다.

: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에 대해 소속 정당인 자민당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구요?

답 : 네, 자민당은 28일에 소속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을 취소하기로 당론을 결정했다고 한국 정부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정당 차원의 파견 형식이 아닌 개인 자격의 방문은 자민당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아울러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일본 의원들이 계획대로 울릉도 방문을 위해 한국 입국을 시도할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 인지,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다음은 동북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극심한 기근 사태와 전쟁에서 이웃나라로 탈출한 수많은 소말리아 난민들의 현황을 알아보죠.

답 : 네, 기아 상태에 빠진 소말리아인들이 이웃나라 케냐로 계속 대거 유입돼 국경지역의 다답 난민촌에 모여들고 있습니다. 다답 수용소는 2008년에 이미 만원 상태를 빚었기 때문에 더 이상 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유입된 난민들은 수용소 밖에 상자조각, 플라스틱 등으로 임시 거처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 케냐 다답 수용소는 설치된 지 상당히 오래 됐죠?

답 : 네, 다답 수용소는 1991년에 처음 설치됐습니다. 당시 소말리아 내전을 탈출한 난민들을 구호하기 위해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난민촌이 설치됐는데요. 20년 동안 소말리아 내전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소말리아 난민들이 모여 들었고 더구나 최근에는 혹심한 가뭄까지 겹쳐 난민수가 더욱 늘어나 지금은 44만 명에 달한다고 유엔난민기구가 밝혔습니다.

: 케냐 자체도 가뭄 등으로 어렵기는 마찬가지인데 그야말로 설상가상이겠군요.

답 : 케냐 정부는 다답 난민촌이 영구 난민촌으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케냐 정부는 난민 상황이 너무도 악화되자 인근에 8만 명 수용 규모의 새로운 난민촌을 설치하려 했지만 지난 해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케냐 정부는 안보상황을 우려해 난민촌 설치작업을 중단한 건데 국제사회로부터 재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 그런데 소말리아에 긴급 구호식량이 공수됐지만 반군의 방해작전 때문에 전투까지 벌어졌다구요?

답 : 그렇습니다. 유엔이 14톤의 식량 일차 분을 공수한지 하루 만인 27일, 수도 모가디슈에서 정부군과 아프리카 연합 평화유지군이 반군, 알 샤바브와 충돌해 최소한 10명이 사망했습니다. 알 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알 샤바브는 소말리아에 이슬람국가를 세우기 위해 싸우는 가운데 유엔의 식량지원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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