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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상하이 엑스포 참가


중국 상하이에서는 지난 1일부터 전세계 1백92개 국가가 참가한 가운데 `상하이 엑스포’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무역박람회인 이번 엑스포에는 북한도 처음으로 참가했는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상하이 엑스포’의 북한관은 이란관 옆에 있는 아시아 구역 한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북한관 모습은 수수한 편입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 바깥에는 파란 하늘을 그려 놓은 벽화와 북한 주민들의 불굴의 영웅정신을 상징하는 평양 천리마 동상 사진이 있습니다.

북한관 내부에는 평양 주체사상탑 모형과 대동강을 본 딴 작은 물길이 있고 그 위로 전통 돌다리가 지나갑니다. 여러 색깔의 조명으로 장식한 분수대도 보입니다.

분수대 위는 발가벗은 남자아이들 모습의 흰색 대리석 조각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여러 아이들이 한 아이를 둘러싸고 있고 가운데 아이가 비둘기를 날려보내는 아이를 두 손으로 떠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북한관 한쪽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구려 고분벽화를 재현한 동굴이 전시돼 있습니다. 한쪽 벽에는 ‘인민의 낙원’이라는 문구 아래 텔레비전 수상기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데, 북한의 일상생활을 담은 동영상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어떤 동영상은 북한 주민들이 한가롭게 볼링과 골프, 스케이트 같은 운동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부 동영상은 최근에 제작된 것 같지만 다른 동영상들은 수십 년이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4일 북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북한관이 별로 인기가 없기는 해도 신비한 나라 북한이 궁금해 구경 왔다고 말했습니다.

구 난 씨와 첸 가오샹 씨는 북한관에 특별히 인상 깊은 전시물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구 씨는 북한관의 규모가 매우 작다고 했고, 첸 씨는 북한관 내부가 다소 단조로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갖고 있는 인상과 상관없이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구 씨는 다른 나라들이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 없다며, 문화와 국적이 다른 사람들끼리 교류하는데 걸림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중부 지방에서 온 고등학생인 네일 자오 군은 북-중 국경지대에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자오 군은 북한관의 전시물들이 국경지대에서 본 북한의 모습과 매우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밤에 바라본 국경너머 북한 땅에는 불빛이 많지 않았던 반면에 반대편 중국 조선족 자치현 창바이에는 건물과 불빛이 많았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오 군은 언젠가 북한을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발전에도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스마일 송 씨는 다른 나라들이 북한의 상황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 행복을 규정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송 씨는 그러면서, 정말 중요한 건 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습니다.

송 씨도 다른 사람들처럼 북한을 방문해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최근 북한 관광을 허용한 만큼 과거보다 그럴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말도 했습니다.

오는 10월31일까지 계속되는 상하이 엑스포는 전세계 각국이 자국 상품과 경험을 선보일 기회의 장입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의 베이징 특파원은 북한관을 취재하면서 북한 정부 관리들을 인터뷰 하려 했지만 이들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 관심이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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