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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플로리다 10대 총격 경관 모금운동...'미 역사상 가장 더웠던 3월'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벌이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경선을 포기했습니다.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총격 사건의 가해자 짐머만이 법정 비용 등을 위해 인터넷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미국에서 지난달이 가장 따뜻한 3월로 기록됐다는 소식, 또 미 연방조달청의 호화 연수회 논란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미트 롬니 후보를 끈질기게 추격해 오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결국 사퇴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10일 오후 펜실바니아 주 게티스버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포기를 발표했습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지금까지 롬니 전 주지사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시 딸의 질환 문제로 9일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했었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은 그러나 자신이 대선후보 경선을 포기한다고 해서 보다 나은 정치를 위한 자신과 지지자들의 싸움은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은 이어 자신은 딸 문제와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후보경선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은 몇 달 전에도 딸의 병세가 악화돼 병원에서 직접 간호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결정을 미트 롬니 후보에게 통보했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공화당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미트 롬니 후보의 공화당 대선 후보 가능성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문)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가상 대결에서 여성 지지자들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공동 조사한 결과 격전지 오하이오주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여성 지지율이 롬니 전 주지사에 비해 18%가 앞섰습니다. 다른 경합 지역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요. 이처럼 롬니 전 주지사는 특히 고학력 여성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문) 대선 후보를 인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닐테고요. 미국 여성들이 롬니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롬니 뿐 아니라 대체로 공화당 대권 주자들이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우선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의 경우 피임이나 낙태에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들의 인권과도 관련된 부분인데요. 문제는 롬니 전 주지사의 경우 이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비교적 중도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민이나 빈곤 등 주요 사회 문제에 대해 개선 의지나 전망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여성들로부터 지지를 많이 받지 못하는 다른 요인으로 진단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플로리다 총격 사건의 희생자 트레이번 마틴 군에 대한 사건이 계속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가해자 짐머만 순찰대원 측에서 모금 운동을 시작했군요?

답) 플로리다주 자치 순찰대원인 조지 짐머만이 무고한 17살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재판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들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짐머만은 종적을 감춘 상태에서 법률 비용과 생활비를 위한 충당금이 필요하다며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입니다.

문) 짐머만의 웹사이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답) 짐머만은 자신의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지난 2월26일 일요일 자신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꾸는 사건에 연루돼 언론의 집중 취재를 받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자신은 집과 학교, 고용주, 가족 등 생활 전부에서 떠나야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짐머만은 또 자신을 위한 다른 어떤 모금 활동이 있는 지는 모르고 있다며 현재 어떠한 지원금도 받지 못하고 있고, 만일 지원금이 있다면 용처를 분명히 밝히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웹페이지에 올린 글의 내용으로 봐서 여전히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정당방위 여부인데요. 문제는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항변해야 할 가해자 짐머만이 종적을 감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건을 맡은 특별검사 팀은 짐머만 기소 여부와 관련해 대배심을 포기한다고 밝혔는데요. 인종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이번 사건이 정식 재판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에서 지난달 기온이 상당히 높았는데, 실제로 기상청의 관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전역이 지난 3월에 때아닌 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요. 3월 한달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5도 가량 더 높은10.6도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세기 100년간 미국의 3월 평균 기온은 섭씨 5.8도였습니다. 따라서 지난달이 미국 기온 측정 역사상 가장 더운 3월로 기록됐는데요. 지금까지 가장 더운 3월은 1910년이었습니다. 112년 만에 이 기록이 깨진 셈입니다.

문) 사실 지난 겨울 역시 유난히 따뜻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실제로 기상청이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간 평균 기온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았는데요.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 탓입니다. 밤 기온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12개월 동안에만 1만5천개의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졌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문) 또 토네이도 발생 건수도 예년에 비해 유독 많았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통상 봄을 알리는 3월부터 미 중서부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토네이도가 발생하는데요. 지난달에는 미 전역에서 223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서, 예년 80개의 3배 가까운 발생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일과 3일 오하이오주에 발생한 토네이도로 40여명의 사망자와 15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이처럼 더운 날씨와 많은 토네이도는 달의 기운이 강한 라니냐 현상을 비롯해서 여러 이상 변수들이 결합 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인 것으로 기상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도난된 휴대전화를 특별 관리하겠다고 발표했죠?

답) 미국 정부가 통신회사들과 합동으로 휴대전화 도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추적 관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는 분실하거나 도난 신고가 접수된 휴대전화의 위치를 추적해서 이들 전화에 연결된 음성과 자료 제공 서비스를 중단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앞서 미국 경찰은 휴대전화 도난 사건이 늘어나자 훔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기술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관계 당국에 요구한 바 있습니다.

문) 휴대전화 도난 실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답) 특히 스마트 전화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도난 사건이 더 많아졌는데요. 단순한 통화 기능 이외에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도시 몇 곳을 살펴보면, 뉴욕의 경우 지난해 전자제품 도난 사건의 8%가 휴대전화였고요. 워싱턴 DC에서 휴대전화 관련 강도 사건은 최근 4년 만에 54%가 증가했습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루 평균 6건의 휴대전화 도난 사건이 신고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전화의 경우 컴퓨터 기술을 접목하면 손쉽게 다른 번호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절도범들은 훔친 휴대전화를 중개인들에게 판매하거나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직접 팔고 있는데요. 여러가지 기능을 가진 아이폰의 경우 수백 달러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일본에서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는데, 이미 한달 만에 미 서해안 해조류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던 것으로 나타났군요?

답) 지난해 3월 11일 일본 동부 대지진 과정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한 달 만에 미국 서부 해안에 서식하는 해조류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해양 생물학자들이 사고 발생 거의 한 달 만에 서부 해안가에 서식하는 해조류 ‘자이언트 켈프’에서 방사성 동위 원소를 검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극소량의 방사성 요오드 131이 지난해 원전 사고 이후 대기를 통해 불과 며칠만에 태평양 너머로 퍼졌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 있는데요. 미국 해양에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문) 인체에 어느 정도나 위험한 수준이었습니까?

답) 연구진은 일단 ‘자이언트 켈프’의 조직에서 상당량의 방사성 요오드를 측정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인체에는 무해할 수도 있지만 물고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일본 동부 해양에서는 생태계 먹이 사슬이 교란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요. 이번 연구 결과는 태평양 건너 미국 서부 해양서도 이 같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해 볼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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