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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미술품’ 광주비엔날레 전시…‘제재 위반’ 논란”


[VOA 뉴스] “북한 ‘미술품’ 광주비엔날레 전시…‘제재 위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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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광주 비엔날레 전시회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의 작품이 다수 전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중국 만수대창작사 미술관장 소장 작품이고 관계부처에 사전 자료 제출 등을 통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 광주비엔날레 측이 말하는 중국주재 만수대창작사는 사실상의 북한 기관이라는 것입니다. 또 전시회 당시 후원 기관으로 명시된 한국 외교부나 관세청 등은 해당 전시회에 후원을 한 사실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2018년 광주 비엔날레 전시회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의 작품이 다수 전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중국 만수대창작사 미술관장 소장 작품이고 관계부처에 사전 자료 제출 등을 통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 광주비엔날레 측이 말하는 중국주재 만수대창작사는 사실상의 북한 기관이라는 것입니다.또 전시회 당시 후원 기관으로 명시된 한국 외교부나 관세청 등은 해당 전시회에 후원을 한 사실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지난 2018년 9월 광주광역시가 공동 주최한 광주 비엔날레에 전시된 북한 만수대창작사 작품 ‘청년 돌격대’입니다.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인 윤건, 왕광국, 남성일, 림주성 등이 공동 제작한 것으로 북한의 혁명 사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당시 광주 비엔날레에 전시된 북한 조선화는 북경 만수대창작사 미술관장 소장품 13점을 비롯해 국내 개인과 미술관 소장 3점 등 모두 22점에 달합니다.

만수대창작사는 2016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명단에 올라 소속 작가들 작품 역시 모두 자산 동결 대상입니다.

전시회 도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여러 정부 기관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광주비엔날레에는 지역발전특별예산 18억 원이 지원됐는데, VOA가 입수한 입금확인서와 작품대여 동의서에 따르면 재단은 북한 작품을 대여해준 북경 만수대 창작사 미술관장 A 씨에게 홍콩은행 개인계좌로 2만 5천 달러, 한화 약 2천 800만 원을 보냈습니다.

광주 비엔날레 측은 통일부, 문체부 등 관계 정부 부처에 전시 관련 자료를 사전에 제출했으며 통일부에서는 이의 계획을 수리했고, 문체부로부터 UN안보리 관련 유의사항을 전달받아 그에 위배되지 않도록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그림은 중국 개인 소유로 전시 비용 지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김승수 의원실이 통일부와 외교부, 문체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관세청 등은 모두
당시 광주비엔날레 행사에 후원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또 통일부는 2018년 당시 광주비엔날레 측에서 북한미술품과 관련해 대북제재 위반 여부 문의가 아니라, 북한 미술 작가를 한국에 직접 초청하겠다고 해 그것에 대한 북한 주민 사전 접촉 신고를 수리했지만 북한미술 작가 초청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외교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남북교류 협력 사업 등 필요시 대북제재 물품에 대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면제 승인이 가능하지만, 최근 5년간 면제 승인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주 비엔날레 측의 북한 만수대창작사 작품 전시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전시된 북한 미술품은 중국주재 만수대창작사 조선 미술관에서 입수한 것으로 북한 조선 만수대 창작사의 그림을 전시 판매하는 합작 기관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승수 / 한국 ‘국민의힘’ 의원

“유엔 대북제재 위반이 확실하다고 추정되기 때문에 미술 작품들의 유통과정에 대해서 외교부를 중심으로 통일부, 관세청 등의 합동 조사와 감사원 감사 등이 필요하다고 위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검찰의 고소 고발은 물론이고 유엔 안보리에도 대북제재 위반으로 제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선박무역회사 부대표를 지내다 탈북한 이현승 씨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미술품의 판매를 대리하는 중국 내 만수대창작사는 사실상의 제재 회피 창구라면서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현승 / 전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선박무역회사 부대표

“지금 조선만수대 창작사 미술관 이렇게 돼 있거든요. 이거는 분명하게 조선이라는 이름을 달고 하기 때문에 그것을 북한 정권이 허락을 안 해줍니다. 합작해가지고 중국 사람이 나서고 또 제재 때문에 피하기 위해서 운영 계좌 자체를 중국 사람 것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 부대표는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대북제재 대상과 그 물품들에 대한 단속이 느슨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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