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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민간 기업인들에게 당 가입 독려할 듯 - 2002-11-06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은 이제 곧 민간 기업인들의 공산당 가입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소리 베이징 지국은 중국에서 갈수록 자본주의화하는 사회를 따라잡기 위해 공산당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관한 배경보도를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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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 새로운 술집이 번창일로에 있습니다. 이 술집 주인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려 하지 않습니다. 이 술집의 주요 고객인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중국 젊은이들은 맥주 한병에 미화 4달러 이상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습니다. 올해 26세의 이 술집 주인은 5개월전에 시작한 자신의 이 사업이 성공적인데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이같은 사업 성공이 당연한 일인 것으로는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하루 12시간 이상씩 일하고 있습니다.

이 술집 주인은 요즘에 중국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고 재능이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즉 정부와의 좋은 연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쩌면 공산당에 가입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당 가입은 마치 항상 가면을 쓰고 있는 것과 같이 너무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술집 주인과 그의 고객들은 바로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유형의 사람들입니다. 막스 레닌주의와 함께 노동자 계층의 지배를 표어로 내세운 공산당의 허황된 이데올로기는 21세기 중국의 활기찬 변화 그리고 실리주의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공산당이 중국을 지배한지 50여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 지도자들로서는 시급한 쇄신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산당은 부적절해지거나 또는 심지어 권력을 놓치게 될 위험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는 8일 개막되는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지도자들은 당 헌법을 수정해 사상 처음으로 기업인들에게 공산당 가입을 초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관층통들은 또한 이번 당 대회에서는 유력한 일부 기업인들이 2백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막강한 당 중앙위원회의 중앙 위원들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콩에 있는 [프랑스 현대중국 연구소]의 [쟝 삐에르 카베스탕] 소장은, 기업인들이 너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돼 당을 위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그같은 구상을 제의했다고 말합니다.

“ 첫번째 구상은, 일부 기업인들을 승격시키거나 또는 기업인들을 공산당 내부에서 통합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합법적일 뿐만 아니라 환영할만한 구상이며, 기업인들이 공산당 밖에서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구축하는 유혹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적극 장려돼야만 하는 구상입니다.”

많은 당원들은 이미 부유한 기업인들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이와같은 조치가 다만 현실을 인정하는데 불과합니다. 그러나 기업인들을 공식적으로 포용하는 것은 기업 소유주들을 “자본주의자들의 개들”이라고 불러온 공산당으로서는 중대한 변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기업인들과의 제휴는 장쩌민 주석이 주창해온 ‘삼개 대표 이론’의 일부분입니다. 장주석의 삼개 대표 이론은 선진 생산력과 선진 문화, 그리고 대다수 인민의 이익을 공산당이 대표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공산 중국은 갈수록 더 자본주의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전에는 사실상 전무했던 중국의 민간 기업들이 오늘날에는 최소한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중국 경제에서 가장 활력적인 부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전체 경제 규모의 절반 이상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고, 민간 기업들은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민간 기업인들의 공산당 가입 장려로 앞으로 민간 부문에 대한 정부의 더많은 지원이 초래될 것같다고 말합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예를 들자면, 몇몇 도시의 은행들이 앞으로 민간 기업들에 자금을 대출할 때 좀더 많은 재량권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비능률적인 국영 기업들이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는 반면에, 민간 기업들은 일자리들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도자들은 기업인들이 계속적인 국가 성장과 사회 안정에 긴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포브스 경제 잡지는 매년 중국의 100대 부호 명단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100대 부호 명단에 오른 자들은 최소한 8천4백만달러 상당의 순재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4분의1 가량이 공산당원인 것으로 이 잡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포브스 잡지의[니겔 홀로웨이] 편집인은 공산당원이 되는 것이 기업을 위해서는 좋은 일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공산당 가입은 모종의사회적 부류에 속하도록 해줍니다. 공산당은 중국에서 모든 권력, 정치 권력을 계속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기간시설 계약들에 관한 결정을 내리고 어떤 기업들의 주식을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등의 세력권에 끼일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이제 공산당이 부유한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인들이 정부의 고위 직책들을 맡음으로써 명목상으로만 지탱되고 있는 공산 통치에 참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두각을 나타내는 재벌 기업인이 된다는 것은 나름대로 위험성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최고 부호 명단에서 제2위와 제3위를 각각 차지했던 양빈과 양롱은 올해의 부호 명단에서 탈락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두 사람을 명시되지 않은 경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어쨋든 많은 기업인들은 공산당 가입에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이 술집에서, 20대 중반의 젊은 주인은 흔히 공산당원들보다 더 높은 월세를 내야만 한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이런 것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기 어려움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업소가 벌어들이는 수입금에 만족하고 있는 이 술집 주인은. 어쨋든 당의 가입에 지나친 관심을 갖지는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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