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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국정연설, 고용 창출에 역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길게, 70여분 간 진행된 연설의 대부분을 경제 위기 극복, 특히 일자리 창출 방안에 할애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했는데요. 이번 국정연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인 이번 연설을 위해 지난달 초부터 철저히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연설에 쏠리는 미국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반영한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연설이 간절하고 열정적이었으며, 호소력 있게 전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설의 대부분은 미국이 직면해 있는 경제 위기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문)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방안을 제시했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특히 중소기업들이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정부에 되갚는 구제금융 자금 중 3백억 달러를 각 지역의 은행에 제공해 중소기업들에 대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중소기업들에는 세금을 인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밖에 또 어떤 방안들이 제시됐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해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한 기업들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점에 주목하며, 이런 추세를 더욱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정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나라가 미래에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며, 미국이 바로 그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무역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제시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5년 간 수출을 2배로 늘려 2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자며,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 등과 무역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아무래도 현재 진행 중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치르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보다 더 두려운 것은 핵무기가 테러분자들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4월 워싱턴에서 핵 안보 정상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앞으로 4년 간 전세계 모든 핵 물질의 안전을 확보하고 이들 무기가 테러분자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핵 문제라면 북한도 빼놓을 수 없었을 텐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히 북한과 이란을 거론했는데요.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국제적 합의를 위반하는 이들 나라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갈수록 고립되고 있으며,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큰 국정 난제 중 하나는 건강보험 개혁 문제인데요.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 아닙니까? 이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있었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이른 시일 내에 처리 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에서 벗어나 미국민들을 위해 이 과제를 완료하자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 국정연설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은 당연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겠지요.

답) 그렇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희망에 찬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국민들의 최고 관심사인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미국이 직면한 문제들을 전임 정부의 탓으로 돌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존 카일 상원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카일 의원은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으면 자신이 직면한 문제들을 인정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으며 따라서 불평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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