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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아키노 전 대통령 타계


필리핀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1일 서거했습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독재체제를 무너뜨린 필리핀의 민주주의 상징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민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범국민적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10일간의 국장을 통해 아키노 전대통령에 대한 애도를 표할 계획입니다.

암투병중이었던 아키노 전 대통령은 1일, 76세의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생전에 ‘코리’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습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베니그노 아키노 3세 상원의원은 어머니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어머니는 다른 사람을 돕고 권력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인물로 기억되길 바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권리까지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대통령의 임기를 6년 단임제로 제한시키는 등 헌법 개정을 통해 자신의 권력은 가능한 한 빨리 이양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 대규모 비폭력 민중 저항 운동을 펼치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평범한 주부였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은 1983년 야당 지도자였던 남편이 암살당하자 정치계에 뛰어들어 1986년 마르코스 독재정부를 무너뜨린 평화적 투쟁을 이끌었습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1986년 당시 남편의 암살이 마르코스 독재정부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100만명에 가까운 군중을 모아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의 비폭력 투쟁은 필리핀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와 전세계에 큰 희망과 영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테쿠 파이자샤 대변인은 아키노 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의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는데도 영감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파이자샤 대변인은 필리핀은 인도네시아의 이웃 국가로 1980년대 필리핀의 변화를 목도했다고 말했습니다. 파이자샤 대변인은 1990년대 인도네시아에서도 아키노 전대통령이 이끌었던 비폭력 투쟁과 비슷한 양상의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다며 아키노 전 대통령의 투쟁을 통해 인도네시아 인들도 자국에서도 그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싱가포르도 애도 성명을 통해 아키노 전 대통령의 희생은 필리핀 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고 또 존경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로손 아키노 전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난 뒤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에 반대하는 정치 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결장암 선고를 받기 전까지는 부정선거와 부패 혐의를 받은 글로리야 아로요 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집회에도 참여해왔습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국을 공식 방문중인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아키노 전 대통령이 필리핀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회복하는데 공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아키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아키노 전 대통령은 비폭력 투쟁을 통해 필리핀 민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 이라며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아키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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