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오늘 (23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을 폐기할 경우 외부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얻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 측이 제시한 일괄타결 방식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23일 북한이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을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임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핵 폐기에 북한이 동의할 경우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조율해 포괄적인 보상이 있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푸켓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만으로 보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23일 끝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에서는 북한 핵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으며, 클린턴 장관과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 간 양자회담 역시 북 핵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역안보포럼을 통해 북한은 국제사회에 친구가 없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특히 북한은 이번에 비핵화를 추진할 용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대표단의 한 명인 리흥식 외무성 군축국장은 23일 푸켓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교착상태는 미국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 측이 제시한 핵 문제 일괄타결 방안도 일축했습니다.
리 국장은 일괄타결 방식은 말도 안 된다면서, 북한의 안전과 자주권에 대한 보장이 없다면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 국장은 또 미국과 대화에 나설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과의 대화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대화를 하려면 미국이 먼저 자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논평 형식의 담화를 통해 클린턴 장관이 최근 자국을 관심을 보여달라고 보채는 어린아이에 비유한 데 대해 비난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이 “직분에 어울리지 않는 속된 발언들을 연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초보적인 생리도 모르고 횡설수설하기 좋아 하는 여자”라는 것입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이번 회담 기간 중 버마 정부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이행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환영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버마가 강남호 사건에서 보여준 협력과 안보리 결의 이행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밝힌 입장은 긍정적이라며, 버마 정부의 움직임은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