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장거리 핵무기 감축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영국 런던의 세계 주요20개국, G-20 경제 정상회의 참석을 하루 앞둔 1일, 별도로 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새로운 핵무기 감축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관계의 새 시대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두 나라의 공격용 전략 핵무기 감축을 다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감축과 핵확산금지조약 강화 등 미국. 러시아 두 나라의 상호 이해관심사들에 관해 협력해 나갈수 있도록 하는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미국,러시아 양국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핵무기 감축에 관한 실질적인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서면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각기 자국 협상대표들에게 금년 12월에 시효가 만료되는 전략무기감축협정, START-1을 대체할 새로운 협정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러시아간 새로운 핵무기 감축협정은 전략무기 감축협정, START-1 보다 훨씬 더 규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1년에 체결된 START-1은 양국의 핵탄두 수를 1천7백 개에서 2천2백 개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미국, 러시아 두 나라가 핵탄두 수효의 제한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깁스 대변인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으로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뒤 낙관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미국-러시아간 관계의 새로운 진전이 시작되었다고 말했습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오는 7월 러시아를 방문하도록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초청한 것을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 협상대표들은 그때까지 새로운 전략핵무기 감축협정에 관한 협상결과를 자국 정부에 보고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번에 논의된 내용의 일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해주도록 자신을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자신이 1월에 방문하는 것보다는 7월이 좋은 시기라는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러시아 관계가 지난 몇 년 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표류해왔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는 여러 다른 분야에서 이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가 많은 분야에서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다면서 협력개선에 관한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한편,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논의하는 자리에서 견해차를 주저없이 거론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루지아 상황에서부터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폴란드,체코공화국 배치계획에 관한 논란 등에 관해 언급했다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