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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호단체 '서빙 더 네이션스'  북한에 의약품 지원


최근 한반도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으로 긴장이 높아가고 있지만 미국 내 구호단체들의 대북 지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소재한 국제 구호단체 ‘서빙 더 네이션스’도 올들어 6번째 구호품 컨테이너를 어제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에 있는 한 창고. 항생제와 종합 비타민 등 미국에서 생산된 의약품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창고 옆에서는 대형 컨테이너에 약품을 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곳은 미국 버지니아에 본부를 둔 국제 구호단체 ‘서빙 더 네이션스’의 창고입니다. 미국 제약회사들이 기부한 의약품을 모아 북한으로 갈 컨테이너에 싣고 있습니다.

‘서빙 더 네이션스’의 양국주 국제대표는 이번 약품을 북한 나진의 병원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컨테이너는 나진에 있는 치과병원으로 선적을 하는 것입니다. 비타민과 항생제, 다른 치료제들을 합쳐서 3백만 달러어치가 들어있습니다.”

컨테이너 1개에 실린 의약품은 싯가로 3백만 달러어치에 달하지만, ‘서빙 더 네이션스’는 각 회사에 약간의 취급비만을 지급하고 거의 무상으로 의약품을 지원받았습니다.

의약품을 실은 컨테이너는 버지니아 주 노폭 항을 출발해서 3주 정도 뒤면 북한 나진 항에 도착합니다. 나진까지 가는 운송비 8천 달러는 ‘한국기아대책기구’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에 도착한 약들은 나진에 있는 병원에서 북한주민들을 치료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서빙 더 네이션스’는 북한 외에도 아프리카 수단과 이라크, 파키스탄 등 세계 곳곳에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에도 올들어 6개의 컨테이너를 보냈습니다. 다시 양국주 국제대표입니다.

“지난 서너 달 동안에 저희는 여섯 컨테이너 정도 보낸 것 같아요. 생필품과 의료장비, 의약품들을 주로 보냈습니다.”

‘서빙 더 네이션스’는 미국의 제약업체와 생필품 제조업체 등 여러 회사들로부터 후원품을 모아서 북한에 보내고 있습니다. ‘서빙 더 네이션스’가 구호품을 확보하면 한국기아대책기구’와 ‘우리민족서로돕기’ ‘한국기독교총연맹’ 등 다른 구호단체들이 운반비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년 간 많을 때는 한 달에 10개 이상의 구호품 컨테이너를 꾸준히 북한에 보내면서, 특별히 북한에만 얽힌 사연들도 많습니다.

질소가 들어있는 비료와 일부 항생제, 첨단 컴퓨터 칩은 물품을 확보해도 북한이 아닌 다른 지역에 보냅니다. 폭발물과 화학전 해독제 등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미국 정부가 대북 지원 금지품목으로 정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북한의 ‘조선무봉의료재단’에 고가의 첨단 심장진단 장비를 보낸 뒤에는, 현지 북한 의사들과 직접 협력하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북한에서 장비 활용법을 배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북한 의사들이 미국 버지니아 주의 종합병원에서 일정기간 연수를 받도록 추진 중입니다.

최근 국제 금융 위기로 구호단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행히 미국 회사들은 사회 환원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구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양 대표의 말입니다.

“인도주의적인 목적으로 보내고, 또 저희가 보내는 것은 군사적인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한반도에 긴장이 있다고 해도 대북 물품은 꾸준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각 회사에서 남는 물품이나, 수익의 일부분을 이런 어려운 나라, 제 3세계들을 돕는 일을 하죠.”

양 대표는 특히 미국에서는 회사들이 팔다 남은 상품을 구호단체에 지원함으로써, 세금 감면 등 경제적 혜택을 받기 때문에 기부문화가 더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빙 더 네이션스’는 다음 달에는 미국 ‘허시’사의 후원으로 북한과 르완다의 어린이들에게 초코렛을 보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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