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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기자회, ‘북한, 최악의 언론탄압국’


북한이 또다시 최악의 언론탄압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국제 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최근 발표한2008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북한을 최악의 언론 자유 국가 중 하나로 분류했습니다. 북한은 정부가 모든 언론을 통제하고, 주민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정부가 강요하는 선전만을 보고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매년 전세계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언론자유 지수'를 조사해 발표합니다.

북한은 이 단체가 지난22일 발표한`2008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또다시 최악의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됐습니다. 올 해 순위에서, 북한은 전체1백73개국 중1백72위였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언론자유 상황을 '변함 없는 지옥'으로 묘사했습니다. 주민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정부가 강요하는 내용만을 보고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빈센트 브로셀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의 말입니다.

브로셀 국장은 "북한에는 언론자유가 전혀 없다"면서 "김정일 위원장 체제의 북한 정부는 매체의 모든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도 다양한 보도매체들이 있습니다. 신문으로는 '노동신문'이 대표적이고, 텔레비전 방송은 '조선중앙텔레비전'과 '조선교육문화텔레비전' 등이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으로는 '조선중앙방송'과, 집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듣는 '제3방송'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모든 매체들은 당과 정부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선전 선동의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주요 기능인 정부와 사회에 대한 비판은, 북한에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경우 내용의 절반 이상이 김정일 체제에 대한 찬양과 당 선전, 사회주의 교양에 관한 것입니다. 나머지 보도도 한국과 미국 등 서방세계에 대한 비난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언론 자체가 없다'고 말합니다. 지난 해 북한에서 나온 탈북자 김모 씨는, 북한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언론에는 일반인이 글을 낼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언론이라는 것이 정치성에다 목을 걸고 하니까, 그저 '국가가 좋다' 는 말만 하게 만들었단 말입니다. 한국 뉴스를 보면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하지 않습니까? 북한에서는 원래 그렇게 할 수가 없게 만들어놓고. 기자라도 그런 글을 냈다 하면 정치범 수용소 같은데 온 집안이 실려가야 될거고."

탈북자 김 씨는 한국 언론의 정부 비판 기사를 보고 매우 놀랐다며, '저렇게 비판하는데 정부의 보복이 없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부의 이런 통제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정보가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도 미국이나 한국의 대북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외부의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드라마VCD나 전단지 등을 통해서도 외부 소식이 전파됩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빈센트 브로셀 국장은 북한에 대한 외부의 정보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 대북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북한주민에게 외부의 정보를 알리는 노력이 늘었고, 중국 국경에서도 라디오나VCD, MP3 플레이어의 유입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북한주민들이 자유로운 언론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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