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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분야 전문가 46%, 미 대북정책 진전"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신뢰가 최근 2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는 불신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팔리시'의 조사 내용을,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정치, 외교 분야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매우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며, 여러 외교정책 가운데 특히 대북정책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9,10월 최신호에서 전문가 1백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대북정책이 긍정적으로 진전했다는 응답률이 46%로, 지난 해 같은 조사 때보다 12%포인트, 또 2년 전보다는 35%포인트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10점 만점에 평균 5.2점으로, 아프가니스탄 재건 정책 4.3점, 이라크 전쟁 정책 4.1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책 3.3점, 이란 정책 2.8점 등 조사 대상 항목 중 최고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포린 폴리시'와 '미국발전연구소'가 지난 4월21일부터 5월22일까지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 조세프 나이 하버드대학 교수, 브루스 호프만 랜드연구소장 등 미국 내 정치, 외교 분야 전문가 1백17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캐롤린 오하라 '포린 폴리시' 편집인은 이번 조사가 진행됐을 당시 북 핵 6자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며, 파키스탄이나 중동 등 다른 지역에서는 미국이 큰 어려움을 겪는 반면 6자회담은 잘 진행돼 전문가들이 대북정책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으로 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포린 폴리시'에 따르면 북한으로부터의 위협 정도에 대해서도 '약간 줄어들 것' 31%, '매우 많이 줄어들 것' 4%로 위협이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34%에 달했습니다. 현 상황 유지'는 44%, '위협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은 22%였습니다.

오하라 편집인은 지금까지 세 차례 진행된 테러지수에 대한 전문가 조사에서 북한은 항상 큰 외교적 우려의 대상이었다며, 올해 6자회담의 진전 상황으로 특히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이 많아져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확산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앞으로 3~5년 내에 핵 기술을 테러분자들에게 확산할 것으로 보이는 두 나라를 꼽으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69명이 파키스탄을 꼽은 데 이어 63명이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이어 이란 27명, 러시아 21명, 이스라엘 2명, 인도 1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오하라 편집인은 설문 대상 전문가들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매우 큰 불신을 나타냈다며, 전문가들은 6자회담의 진전과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지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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