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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 미국 정착 탈북자 면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와 처음으로 면담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워싱턴의 국제개발처 (USAID)에서 열린 행사에 탈북자 조진혜 씨를 초청해 직접 면담하고,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미국은 북한주민과 중국 내 탈북자들을 앞으로도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제개발처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탈북자 조진혜 씨 등 미국에 망명한 인권운동가 8명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진혜 씨는 올해 초 베이징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UNHCR 사무소를 통해 가족과 함께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탈북자입니다.

조진혜 씨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면담에서 미국은 북한에 식량 지원과 핵 제재를 동시에 가하고 있다며, 식량 지원의 경우 정부가 아닌 주민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모니터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식량에 대해서는 지금 조선에 도와주고 있는데, 그것이 정부에 흘러들어가지 않고 백성들에게 직접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 그 다음에 핵 제재를 가했는데 그것은 핵이 있는 한 조선 백성들에게 더 위험하고 더 고난을 주기 때문에 그것을 없애는 데 대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조진혜 씨는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중국에서 숨어 지내는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중국 정부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탈북자 문제는 중국하고 많이 협상을 하고 토론하고 있는 중이라서, 탈북자를 구출하는 데 대해서 많이 노력을 하시겠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셨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두 차례 백악관에서 탈북자들을 면담한 바 있지만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전세계의 자유를 주제로 연설하는 가운데 조진혜 씨를 직접 소개하면서, "미국은 언제나 자유를 찾는 사람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조진혜 씨의 가족들은 북한에서 굶어죽었고, 그 자신도 공산 정권에서 고문을 당했다"면서 "미국은 조진혜 씨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진혜 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남자 형제들이 굶주려 사망한 뒤 중국으로 탈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이나 공안에 체포돼 고문과 강제북송을 경험했으며, 지난 3월 탈북자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했습니다.

면담을 마친 뒤 조진혜 씨는 "자리를 마련해준 부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면서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을 돕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말씀이 모두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를 위해서도 전세계에 자유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민주주의 확산과 함께 질병과 빈곤, 기아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란과 수단, 시리아, 짐바브웨와 같은 나라들에서는 포악한 정권 아래서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며, 미국은 이들의 고통을 듣고 있으며, 이들의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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