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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셀 선수와 핸슨 형제


한 주 간의 미국 내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제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문) ‘스포츠 월드’ 이 시간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올림픽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미국 올림픽 대표선수들을 소개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네, 미국의 장거리 육상 선수로 이번에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브라이언 셀 선수와 이 선수를 후원하고 있는 한 형제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셀 선수는 1978년 생으로 올해 서른 살입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미국 대표 선발대회에서 33킬로미터 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뒷심 부족으로 13위에 그치면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었는데요, 지난 해 11월 열린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3위를 차지해 미국 마라톤 대표팀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발되면서 마침내 꿈을 이뤘습니다.

셀 선수는 처음 마라톤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자신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셀 선수가 이처럼 불가능해 보였던 꿈을 이루는데는 한 형제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얘기군요?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세계 정상급의 장거리 육상 선수를 키워 보자고 나선 사람이 바로 키이스와 케빈 핸슨 형제였습니다. 이 핸슨 형제가 무명의 마라톤 선수였던 셀 선수를 올림픽 대표 선수로 키워낸 것입니다.

키이스 핸슨 씨는 미국 장거리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육상협회가 장거리 육상의 저변 확대나 선수 발굴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에 실망했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개인이라도 나서서 그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형제가 나서게 됐다고, 케빈 핸슨 씨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1999년에 형제가 함께 장거리 선수 육성에 나서게 된 것은 미국의 장거리 육상이 세계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케빈 핸슨 씨는 설명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셀 선수도 바로 핸슨 형제가 지원하는 육상팀에 합류한 후 성공을 거두게 됐다는 말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이 팀의 선수들은 미국 중서부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 교외에 있는 한 공원에서 매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함께 훈련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경쟁도 치열해 진다고, 셀 선수는 말하고 있습니다.

셀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대학팀에서 일류로 통하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지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따라서 매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핸슨 형제는 셀 선수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면서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됐는데요, 케빈 핸슨 씨는 그 모든 것이 다 셀 선수가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셀 선수가 끊임없는 피나는 노력 덕분에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는 것입니다.

) 미국은 1백 미터 등 육상 단거리 부문에서는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마라톤 등 장거리 경주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팬도 적고 기업체 후원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99년 육상팀 창단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 클린턴 베란 선수는 장거리 경주가 미국에서 비인기 종목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장거리 경주는 야구나 농구, 축구 처럼 텔레비전으로 시청하기에 흥미있는 경기가 아니라면서, 따라서 사람들이 장거리 육상에 열광할 것으로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핸슨 형제가 거의 모든 경비를 부담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핸슨 형제는 선수들의 숙식과 의료 보험, 여행 비용 등을 위해서 해마다 25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모든 것이 셀 선수 같은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핸슨 형제는 말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핸슨 형제의 이같은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내자 지난 2003년부터는 브룩스라는 운동화 회사가 후원을 시작했으며, 2006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새턴이 지원에 합류했습니다. 핸슨 형제는 불가능은 없다면서, 처음에는 터무니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꿈을 갖고 도전하다 보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알기쉬운 스포츠용어]


드래프트 로터리
(Draft Lottery )

미국 프로스포츠의 대부분은 '드래프트' 라는 제도를 통해 신인 선수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성적이 가장 좋지 않은 팀이 가장 먼저 신인 선수들을 지명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미국 프로농구 NBA 만은 성적이 가장 나쁜 팀이 1번 지명권을 갖지 못할 수도 있는 '드래프트 로터리 ' 라는 독특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로터리' 는 복권이라는 뜻인데요, 드래프트 로터리라는 말은 NBA 드래프트 방식이 복권 추첨 방식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1984년까지만 해도 동부지구와 서부지구의 꼴찌를 상대로 동전을 던져 신인 1번 지명권을 주던 NBA는 1985년에 드래프트 로터리 제도를 도입한 이래, 그동안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 1994년부터 오늘날의 드래프트 로터리 제도가 정착됐습니다.

현행 제도는 모두 30개의 NBA 팀 들 가운데 결승전에 올라갈 팀을 뽑는 즉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14개 팀이 신인 전체 1위와 2위, 3위 지명권을 놓고 추첨을 하는데요, 물론 성적이 가장 나쁜 팀이 1번을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지만 확률은 25%에 불과합니다. 그 다음은 19, 9%, 다음은 15.6% 등으로 점점 확률이 줄어들면서 14번째 마지막 팀의 확률은 0.5%로 줄어들게 됩니다. 확률의 차이는 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모든 팀에게 전체 1번을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성적이 나쁜 팀이 1번 지명권을 위해 시즌 막판에 일부러 경기에서 패하는 폐헤를 막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올해의 경우에도 25%로 확률이 가장 높았던 시애틀 수퍼소닉스 대신 확률이 1.7% 에 불과했던 시카고 불스가 1번 지명권에 당첨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후 4위 지명권 부터는 1위와 2위, 3 위 지명권을 가진 팀들을 빼고 승률이 낮은 순으로 차지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는 가장 성적이 나쁜 팀이 최소한 4번 지명권은 획득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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