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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생들, 북한에 나무심기 운동


미국 시카고의 한인 고등학생들이 북한에 나무를 심기 위한 모금에 나서서 화제입니다. 이 학생들은 산에 나무가 많으면 수해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식량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북한주민 돕기에 나섰습니다. 학생들은 힙합 춤 공연을 통해 나무심기 모금을 하고 있는데요,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최근 여러 해에 걸친 수해로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수해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로 나무가 적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같은 량의 비라도 나무가 없으면 홍수나 산사태가 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는 한인 2세 청소년들이 북한 돕기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해서 화제입니다.

고등학생 1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미국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힙합 춤 공연을 하고, 관객들에게 나무심기 기금을 모은다는 계획입니다.

힙합 그룹을 이끄는 김유미 양은 시카고 스티븐슨고등학교 11학년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2세입니다. 김 양은 굶주린 북한 어린이를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한국 사람들이 죽어있는 것을 봤어요. 또 어린이들이 너무 작았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같은 사람인데, 말도 같은데 왜 그렇게 못사는지. 그래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유미 양은 식량을 보내면 먹을 때 뿐이지만, 나무를 심으면 앞으로 수해 피해를 줄이고 계속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무심기 모금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러 달 동안 힙합 춤을 연습해온 한인 학생들은 다음 달 10일 첫 공연을 시작합니다. 북한에 나무 한 그루를 심기 위한 비용은 5 달러로, 이들은 우선 이 달 안에 최소한 3천 달러 이상을 모아서 북한에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나무심기 비용은 그동안 북한 선교활동을 해 온 이 지역 교회협의회 관계자들을 통해 북한에 전달합니다.

김유미 학생은 “북한에 계시는 분들이 현재는 힘들고 어렵겠지만, 희망을 갖고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우리가 북한 사람들 너무너무 사랑하구요. 오늘은 힘들더라도 내일 좋아질 수 있으니까,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김유미 학생의 어머니 김흥균 씨는 “어른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북한 동포를 돕겠다고 스스로 나선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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