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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들, 중국 탈북자 북송 규탄


미국 의회 의원들과 인권단체들은 어제 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지도자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의원들은 특히 중국 정부가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하고, 이들을 정치난민으로 대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 하원의원 54명은 지난 2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의회 상하원 의원들과 대북 인권단체들이 1일 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미 국회의사당 옆 광장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과 민주당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6명과 ‘북한자유연대’ 등 10여 개 인권단체가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과 티베트 탄압, 수단과 버마 군사정부 지원, 인터넷 검열과 낙태 강요 등 자국민에 대한 억압 등 다양한 인권침해 상황을 고발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관한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올 여름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전세계 인권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를 거부한 채 여전히 최악의 인권 유린국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특히 탈북자 문제는 중국의 심각한 인권 유린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이를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믿을만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탈북자가 북송되면 감옥에 가거나 처형까지 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탈북자를 체포하고 북송하기 위해 최근 이들에 대한 제보 현상금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소속 프랭크 울프 하원의원은 중국의 인권은 지난 10년 간 최악의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울프 의원은 “중국 정부는 매주 2백 명의 탈북자를 북송한다는 보고서 내용이 있다”며 “북송된 탈북자들은 고문을 받지만 국제사회는 아직도 이런 상황에 대해 거의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천의 보위부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나 22년 간 수감됐다가 한국으로 탈출한 신동혁 씨도 참석해, 탈북자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더 많은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여러분 조금도 더 늦기전에 저 폐쇄된 국가 아닌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인권 유린과 또 정치범수용소에 대하여, 여기 계신 여러분들과 국제사회에서 막아주십쇼. 다시는 나치와 같은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너무 늦기 전에 막아주십쇼.”

이날 참석한 의원들과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인권 유린에 항의하는 뜻으로, 조시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지도자들이 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올림픽을 참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적어도 개막식에만은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의회 안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공화당 소속 프랭크 울프 의원과 민주당 소속 버질 구드 의원 등 미 의회 하원의원 54명은 지난 달 28일 워싱턴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탈북자들의 인권 보호를 촉구했습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세계인들을 환영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중국 내 탈북자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탈북자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에도 이롭고 탈북자의 안전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원들은 특히 중국 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이들이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이나 인권단체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재정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의원들은 “중국 정부의 국경보호 권리와 탈북자 증가에 대한 우려를 이해한다”며서 “하지만 강제북송이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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