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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 '한국 정부, 민간 대북방송 송출 재허용 기대'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17일 의회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했던 에드 로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한국 정부가 민간 대북 방송 송출을 재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또 최근 미국 행정부의 북 핵 문제 관련 대북 협상에 대해서도 “검증에 대한 기준을 낮추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2000년 이후 금지한 민간 방송국의 대북 방송 송출을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17일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한 미국 의회 의원이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 출신 에드 로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17일 일부 언론과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민간 대북 방송 송출을 금지한 조치에 대해 검토할 것이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이 날 이 대통령에게 미국의 대북 방송에 대해 소개하고, “미국의 대북 방송이 북한 내 언론 통제의 벽을 깨고,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민간 대북 방송들은 외국에서 전파를 송출하는 방법으로 북한에 방송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스 의원은 “일부 민간 방송국들은 정부의 금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대북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방송국들이 정당하게 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앞서 17일 의회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상하원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자유무역협정과 6자회담 등 양국 현안 외에도 국제 테러문제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습니다.

한편 로이스 의원은6자회담과 관련해서 이 대통령이 “북한은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정권이며, 핵 신고에 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행정부의 북 핵 문제 관련 대 북 협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자신의 입장도 아울러 밝혔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미-북 싱가폴 협상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어떤 우려를 갖고 있냐’는 질문에 “미국은 검증에 대한 기준을 낮추고 있다”면서 “6자회담에 진전이 이뤄지면서 북한에 대한 신뢰와 동시에 검증이 필수적이며, 플루토늄 외에도 농축우라늄과 핵 확산에 대한 효과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이어 미국 의회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외에도 시리아와의 협력 부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시리아의 핵 개발과 관련해 북한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핵 신고에 담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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