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힐 차관보 ‘북 핵 협상, 앞으로 수 주가 매우 중요’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어제 워싱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북 핵 협상의 진전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은 북한 편에 있지 않다면서, 북한의 조속한 핵 신고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핵 신고 내용과 관련해서 힐 차관보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다른 나라와 핵 협력을 했다는 것을 미국은 알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한의 조속한 핵 신고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25일 워싱턴 소재 민간단체인 대서양위원회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북 핵 협상 진전을 위해 앞으로 몇 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 핵 협상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현재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조속한 핵 문제 해결을 통해 경제 지원 등 혜택을 누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힐 차관보의 지적입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경제상황과 식량난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이 북한 편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북한은 조속한 핵 협상의 진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 핵 6자회담은 현재 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해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해 말까지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과거 추진했던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다른 국가와의 핵 협력 내용을 핵 신고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해외 핵 협력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날 강연에서 힐 차관보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다른 나라와 핵 협력을 했다는 것을 미국은 알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 문제에 대해 아주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이 2001년부터 2002년 사이에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유감스럽게도 다른 나라와의 핵 협력 사실도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아주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강연에서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을 때, 나머지 당사국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략적 보상에 대해서도 거듭 언급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3단계로 접어들면, 미-북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조약, 북한을 돕기 위한 미국의 대규모 지원과 국제 금융자금 수혜를 위한 지원, 북한과 협력해서 동북아안보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날 강연에서는 이 달 초 뉴욕의 컬럼비아대학 강연에서와 달리 ‘민간용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이 새롭게 추가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비핵화를 이루고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복귀하면,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민간용 핵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민간용 핵 프로그램’을 추가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미 9.19 공동성명에 들어있는 내용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미-북 양자회담에서 북한이 경수로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다음 달 초 민간단체 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4월1일부터 이틀 간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창립 기념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