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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휴스턴에서 열린 ‘휴스턴 가축쇼와 로데오 경기’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난 3일부터 22일까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휴스턴 가축쇼와 로데오 경기’에 관해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최근 미국에서 개봉돼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 ‘Horton Hears a Who (호튼이 후 마을 사람의 목소리를 듣다)’의 줄거리를 살펴보고, 목소리 배우로 출연한 여러 배우들의 얘기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영화 ‘영국인 환자 (The English Patient)’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앤소니 밍겔라 감독이 향년 54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영국 태생인 밍겔라 감독은 ‘영국인 환자’ 외에도 ‘재능 있는 리플리 씨 (The Talented Mr. Ripley)’, ‘냉정한 산 (Cold Mountain)’등을 연출했으며, ‘재능 있는 리플리 씨’로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유명 공상과학 소설 작가인 아서 클라크 역시19일 90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영국 태생인 클라크는 ‘2001년: 우주여행’ 등 1백여권이 넘는 책을 썼으며, 통신위성이 실제로 발사되기 10년 전에 이미 통신위성의 개념을 발표하는 등 우주과학 분야에 선견지명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지난 18일 뉴욕의 크리스티사가 실시한 ‘일본과 한국 미술’ 경매에서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당초 추정가의 네 배인 82만5천 달러에 팔리는 등 총 2천85만 달러의 미술품이 팔렸습니다. 이 날 경매에서는 김환기, 박수근, 곽훈 등 한국 대표화가들의 작품과 조선시대 백자와 분청사기 등 수십점이 등장했으며, 12세기말 일본 조각가 운케이의 ‘목조대일여래좌상’은 1천4백만 달러에 팔려, 일본 미술품 해외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 조지아 공대의 G. 웨인 클러프 총장이 미국 스미소니안 협회 신임 총재로 선임됐습니다. 세계 최대 박물관 협회인 스미소니안 협회의 총재 자리는 지난해 로렌스 스몰 전 총재가 자금유용 혐의로 물러난 뒤 1년 동안 공석이었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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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카우보이와 카우걸들이 미국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에 모여들었습니다. 연례 행사인 ‘휴스턴 가축쇼와 로데오 경기’가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가축 품평회도 볼 만 하지만 특히 휴스턴 로데오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데오는 길들지 않은 말이나 소를 타고 굴복시키거나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경기를 말하는데요. 미국 서부 카우보이들이 가축 다루는 솜씨를 겨룬데서 발전한 경기죠. 1887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로데오 경기부터 입장권을 팔기 시작했구요. 1945년에는 로데오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로데오 카우보이 협회가 결성됐습니다. 이번 휴스턴 로데오에서는 야생마 타기, 황소 타기, 밧줄 던지기, 말 타고 통 돌기 등의 경기가 벌어지면서 관중을 열광하게 했는데요. 팀 맥그로와 토비 키스, 또 해나 몬태나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매일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속담 중에는 ‘텍사스에 가면 뭐든지 다 크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같은 속담은 휴스턴에서 열리는 연례 로데오 행사에도 적용이 되는데요. 20일 동안 총 관객 동원 수는 연평균 2백만명에 달하구요.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사람들 수만 해도 1만9천명에 달합니다.

휴스턴 로데오 행사의 총 책임자인 리로이 쉐이퍼 씨는 올해 1백20만명의 관람객 동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는데요. 무난히 그 목표 수치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앞서 말했습니다. 또한 상금액에서도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는 총 1백3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경기가 벌어졌습니다.

막대한 상금과 우승의 영광을 노리고 온 카우보이들 가운데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 다코다주에서 온 제임스 윌러트 씨도 포함돼 있습니다.

윌러트 씨는 야생마 타기 종목에 출전하고 있는데요. 휴스턴 로데오 경기에서 잘만 하면 단 사흘 동안에 1만 달러 내지 1만2천 달러를 벌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로데오 경기에서 우승하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데요. 우승은 커녕 크게 다칠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윌러트 씨는 왼쪽 다리가 부러진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2001년에는 왼쪽 다리뼈를 완전히 부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2003년에는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로데오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다리 부상에서 회복되면 다시 로데오에 도전하곤 했다는 겁니다.

윌러트 씨는 야생마 타기가 직업인 전문 카우보이인데요. 휴스턴 로데오 경기에 출전하려면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축구 선수나 농구 선수들의 인기가 대단한 것 처럼 로데오 카우보이들 역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말을 타고 소를 돌보는 일을 맡았던 카우보이는 거친 남성들 만의 세계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도 있습니다. 카우걸이라고 하는데요. 루이지애나주 출신인 제이나 자로 양은 말 타고 통 돌기 종목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통 돌기는 큰 통 세 개를 삼각형으로 세워놓고 그 사이를 말을 타고 달리는 통 돌기는 기수와 말이 한 몸처럼 일체가 돼야하는 경기인데요. 자로 양은 말과의 조화와 속도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자로 양은 훌륭한 말을 갖고있고 그 말을 다루는데 자신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자로 양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또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우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자로 양은 팬들 중에는 신체가 부자유스런 아이들도 있고, 신체 건강한 보통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나중에 커서 로데오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자로 양은 로데오는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경기라면서, 아이들이 꿈을 갖고 추구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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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수스 박사의 동화 ‘호튼이 후 마을 사람의 목소리를 듣다 (Horton Hears a Who!)’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호튼’이란 제목으로 오는 5월에 개봉될 예정인데요. 유명 희극 배우 짐 캐리 씨가 주인공 코끼리 호튼의 목소리 연기를 했구요. 또 스티브 카렐 씨가 후 마을 시장 역을 맡았는데요.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 첫 주말에 4천 5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면서 단숨에 주말 흥행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평소와 별로 다를 것 없던 어느 날 , 후 마을 시장은 세상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누군가가 거대한 코끼리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후 마을 시장을 바라보는 거대한 코끼리는 바로 호튼이었는데요. 호튼은 눌이란 이름의 밀림에서 살고 있습니다. 평상시와 다름 없이 물 속을 헤엄치며 더위를 식히던 호튼은 어디선가 도움을 요청하는 희미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호튼과 후 마을 시장 사이에 대화가 시작되는데요. 호튼은 후 마을에 관한 얘기를 듣고 후 마을 주민들을 보호하기로 작정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호튼에게 신경쓰지 말고 무시하라고 충고합니다.

호튼은 이미 후 마을 시장에게 약속했다며, 신뢰를 저버릴 수 없다고 말하는데요. 코끼리는 1백 퍼센트 신용을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코끼리 호튼 역을 맡은 짐 캐리 씨는 자신의 몸집이 엄청나게 큰데도 불구하고 그같은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코끼리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호튼은 자신이 깃털처럼 가볍다고 생각한다고 캐리 씨는 말했는데요. 몸집이 큰 코끼리는 잠재적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있지만, 호튼은 그같은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호튼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후 마을 주민들을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대하는데요. 키가 크건 작건, 몸집이 크건 작건, 누구나 다 똑같다는 것입니다. 본명이 씨어도어 가이젤인 수스 박사가 이 책을 쓴 것은 50년전의 일이었는데요. 영화배우 캐리 씨는 그처럼 오래 전에 쓰여진 이야기가 현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결은 수스 박사의 놀라운 상상력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리 씨는 아이들은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깊은 의미보다는 수스 박사의 놀라운 상상력에 매료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아이들은 이제까지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등장인물들에 이끌려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누구나 똑같다는 훌륭한 교훈까지 무의식적으로 배우게 된다고 캐리 씨는 말했습니다.

후 마을 시장 역을 맡았던 스티브 카렐 씨 또한 이 이야기에 담긴 관용의 메시지는 책이 처음 나왔던 1954년 당시 뿐만 아니라, 50년 이상이 지난 지금에도 통하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렐 씨는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가족 영화이기 때문에 신나고 우스운 장면도 많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웃음을 선사하는 가운데 중요한 교훈을 전달한다고 카렐 씨는 말했습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인 ‘호튼’은 지미 헤이워드 감독과 스티브 마티노 감독이 공동연출했는데요. 짐 캐리 씨와 스티브 카렐 씨 외에도 여러 유명 배우들이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맡아 출연했구요. 유명 뉴스 진행자이자 시인인 찰스 오스굿 씨가 해설을 맡았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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