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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제네바서 양자회담…핵신고 방안 논의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미국과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13일 스위스 제네바의 미국대표부와 북한대표부를 오가면서 진행됐습니다. 14일 오전까지 계속될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과연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핵 신고를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과 북한의 수석대표가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과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3일 정오를 지나 제네바 미국 대표부에서 회담을 시작했으며, 점심 식사와 휴식을 가진 후 오후 4시를 지나 북한대표부에서 회담을 재개했습니다.

두 수석대표는 13일에 이어14일 오전에도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신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13일 회담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제네바의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 6자회담 일정이 이미 10주 정도 늦어졌다”면서, “다음 단계로의 진전을 위해 3월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다음 단계로 진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는 지난해 10.3 합의에 들어있는 내용으로, 미국만이 아니라 6자회담 모든 당사국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서 힐 차관보는 “북한이 먼저 제안했으며, 좋은 제안으로 생각한다”면서 “북한은 핵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해야 하지만, 그전에 미국이 원하는 요소들에 대해 좋은 대화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그동안 6자회담 진전의 걸림돌이 되온 북한의 핵 신고 내용과 방식을 놓고 양측의 입장을 좁히기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벌어질 전망입니다.

양측은 북한이 지금까지 생산한 플루토늄의 총량을 신고하는 데는 이미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농축우라늄 계획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을 핵 신고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북한은 이들 계획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와 언론에서는 농축우라늄과 핵 확산 부분을 별도로 신고하는 방식이나 양측의 주장을 모두 병기하는 핵신고 방식도 거론됐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13일 부분 신고 방식은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가지 핵 신고 형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일부 요소를 별도로 신고하거나 시간차를 두고 신고하는 방식은 한번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하지만 “핵 신고 형식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갖고 있으며, 어떤 형식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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