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어 브런슨 주한 미군사령관이 러시아 파병을 통한 북한군의 전략적 군사 역량 강화 문제를 거급 지적했습니다. 또 한국군이 대북 재래식 억지를 주도하고 미군은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은 13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대담에서 러시아 파병을 통한 북한군의 문제를 다시 거론했습니다.
북한군은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전투 경험을 축적하는데 그치지 않고, 병력 동원과 군수지원 등 전략적 차원의 군사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어 군사적으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병력과 장비의 장거리 이동과 실제 작전 투입이라며, 북한군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이런 능력을 습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군이 북한에서 러시아까지 병력과 무기, 장비를 이동시키고, 탄약부터 의료물자까지 공급하는 군수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입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또 북한이 습득한 병력 운용 방식도 지적했습니다.
북한군이 파병을 통해 “어떤 부대를 동원해 얼마나 신속하게 전방으로 전개할 것인지, 동맹처럼 작동하는 다른 국가와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를 배웠다는 것입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새로운 군사 장비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서해와 한반도 전역에서 발생하는 전파교란을 언급하며, 북한이 과거 보유하지 않았던 전파교란 장비를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의 KN-23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면서 비행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무기체계의 정확도를 향상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핵심은 북한에서 무엇이 나가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북한으로 돌아오느냐”라면서, “북한으로 유입되는 기술 이전도 있지만, 전장에서 얻은 교훈 역시 북한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같은 교훈은 북한군이 훈련하는 방식과 병력을 운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대한 입장도 다시 밝혔습니다.
전작권 전환과 관련한 질문에 브런슨 사령관은 “미한 양국이 합의한 조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시간도 하나의 조건”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어 능력을 저해하면서 합의된 조건에서 벗어나는 조치는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만일 나의 대통령과 전쟁부 장관이 지금 당장 시행하라고 명령한다면 따르겠지만, 그러나 필요한 핵심 역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작권을 전환할 경우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미래 역할과 미한 연합방위 체계의 변화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하고, 한국에 핵심적이지만 보다 제한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 형태의 작전 체계를 실질적으로 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북한에 대한 재래식 억지를 주도하는 문제는 장기적인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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